“실내 금연하면 심장병 사망 줄까?”…12년 추적 결과 보니

▲ 실내 금연은 단순한 에티켓을 넘어 심혈관질환 사망을 줄이는 공중보건 정책으로 이어질 수 있다. [사진=AI 생성이미지]

직장과 식당, 주점 등 실내 공공장소에서 흡연을 전면 금지하는 법이 심혈관질환 사망률을 장기적으로 낮추는 데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대(UCLA) 추웨 우 박사 연구팀은 미국 141개 카운티를 대상으로 포괄적 금연법 시행 전후의 심혈관질환 사망률을 분석한 결과, 금연법 시행 지역에서 인구 10만명당 연평균 12명의 사망 감소 효과가 나타났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미국 비흡연자 권리재단(ANRF)과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자료를 활용해 2007년부터 2018년까지 직장·음식점·주점에서 흡연을 전면 금지한 38개 카운티와 별도의 금연법이 없는 103개 카운티를 비교 분석했다.

그 결과 포괄적 금연법이 시행된 지역에서는 시행 2년 차부터 심혈관질환 사망률 감소가 뚜렷하게 나타났고, 시간이 지날수록 효과가 커지는 경향을 보였다. 12년 누적 감소 효과는 인구 10만명당 137.7명으로 추정됐다.

연령별로는 65세 이상 고령층에서 사망률이 인구 10만명당 연평균 84.4명 감소해 가장 큰 효과를 보였다. 반면 25~64세에서는 감소 폭이 3.7명으로 상대적으로 작았다.

성별 분석에서는 남성의 심혈관질환 사망률이 연평균 16.8명 감소한 반면 여성에서는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변화가 확인되지 않았다. 인종별로도 비히스패닉계 백인에서는 감소 효과가 나타났지만 비히스패닉계 흑인에서는 뚜렷한 차이가 관찰되지 않았다.

연구진은 고령층이 원래 심혈관질환 위험이 높고 담배 연기에 더 취약하기 때문에 효과가 크게 나타났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남성의 상대적으로 높은 흡연율과 공공장소 노출 빈도 역시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분석했다.

다만 여성과 일부 집단에서 효과가 제한적으로 나타난 만큼, 공공장소 금연 정책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으며 공동주택이나 생활공간에서의 간접흡연 노출을 줄이기 위한 추가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출처: 미국의사협회 학술지 JAMA Network Open, Chuyue Wu et al., Comprehensive Smoke-Free Laws and Cardiovascular Disease Mortality in US Counties.


구재회 기자 / [email protected]

<저작권자 ⓒ 헬스케어저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