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으로 예방하는 암의 미래
신생항원의 정보가 담긴 mRNA를 내 몸에 주사
내 몸의 면역체계가 신생항원이 있는 암 세포 공격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유전자 정보를 매개로 유전자의 발현의 조절 등에 관여하는 RNA의 종류 중, 메신저 리보핵산(mRNA) 기술을 이용한 암 백신은 최근 바이오 업계에서 가장 주목을 받는 분야 중 하나다.
mRNA는 DNA에 있는 유전 정보를 리보솜에 전하여 단백질을 합성하게 하는 RNA이다. mRNA기술은 암 세포에 생기는 신생항원(neoantigens)에 주목한다. 신생항원의 정보가 담긴 mRNA를 주사해 내 몸의 면역체계가 신생항원이 있는 암 세포를 공격하게 하는 것이다. 따라서 치료는 물론 재발 방지 효과도 기대된다.
영국 정부가 암을 포함한 여러 질병 백신의 임상시험을 위해 독일 기업 바이오엔테크와 파트너십을 맺었다고 6일(현지시간) 발표했다. 바이오테크는 mRNA 이용한 암 백신 개발 연구에 적극적으로 참여했던 기업 중 하나다. 그러나 2020년 코로나19 확산으로 보건비상사태에 직면하자 화이자와 함께 mRNA 기술로 코로나 백신을 먼저 만들어 세상에 이름을 알렸다.
이번 협약을 통해 영국의 암 환자들은 면역체계를 자극해 암 세포를 공격하도록 하는 암 백신을 비롯해 개인화한 mRNA 치료와 관련한 여러 임상시험의 초기 단계에 참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CNBC 등 외신은 보도했다. 이번 치료제는 초기와 말기 암 환자에게 투여될 것이며, 암 치료와 재발 방지를 동시에 이뤄내는 것을 목표로 한다.
바이오엔테크는 새로운 연구 개발 센터를 영국에 건립할 예정이며, 올해부터 2030년까지 1만명 이상의 환자들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하면서 암과 다른 질병과 관련한 mRNA 백신 연구에 박차를 가한다.
우구르 사힌 바이오엔테크 최고경영자(CEO)는 “20년 넘게 연구해온 기술을 활용해 면역치료제와 백신 개발을 가속화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이어 “이번 협력은 전 세계 수억 명의 사람들에게 집단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다양한 암 유형과 전염병을 다루는 데 도움을 줄 것이다”고 말했다.
영국의 국립 암 임상 책임자인 피터 존슨도 mRNA 기술이 많은 질병에 대한 접근법을 바꿀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바이오엔테크 창업자인 우구르 사힌과 아내 외즐렘 튀레지는 지난달 방송된 BBC 방송에서 mRNA 방식에 의한 암 백신이 언제 환자들에게 사용될 수 있을 것이냐는 질문에 “2030년 이전”이라고 답했다.
글로벌 제약사 MSD와 모더나는 지난해 12월 공동 개발 중인 mRNA 암 백신후보물질 (mRNA4157/V940)에 대한 임상 2상 결과가 긍정적이라고 발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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