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변 색은 무조건 맑은 황갈색이어야 건강? 사실은...

소변은 우리 몸의 상태를 간접적으로 보여주는 건강 지표다. 소변의 색깔, 냄새 등을 잘 관찰하면 몸이 보내는 각종 질병에 대한 신호를 얻을 수 있다.
  • 임승윤 기자
  • 발행 2023-12-07 19:17

[이미지=게티이미지뱅크]


◇정상 소변색은 맑은 황갈색… 검붉은색, 거품, 선홍빛 주의해야


정상적인 소변은 맑은 황갈색으로 옅은 맥주 빛깔을 띤다. 소변색은 소변의 농축 정도와 성분에 따라 결정되는데, 적혈구의 대사산물인 빌리루빈이 간을 통해 소변으로 배설되기 때문에 약한 노란색을 보이는 게 정상이다. 다만, 대개 아침 첫 소변 색깔은 진하다. 수분 섭취가 적거나 땀을 많이 흘릴 때 역시 소변이 진해질 수 있다. 반대로 땀을 적게 흐리는 겨울철이나 물을 많이 마시면 소변의 색깔이 옅어진다. 육류를 많이 섭취한 날의 소변에는 소변에 다량의 단백질이 섞여 탁해질 수 있다.


문제는 검붉은색, 거품, 선홍빛 소변이다. 콩팥에 염증, 결석, 종양 등이 생기면 소변에 혈액이 섞여 나올 수 있다. 소변이 요관, 방광, 요도를 거치면서 적혈구 색깔이 짙어지고, 간장 탄 물처럼 소변이 검붉은색을 보인다.

비누를 풀어놓은 것처럼 변기에 거품이 생기는 경우도 있다. 고혈압, 당뇨병 등에 의해 콩팥에서 노폐물을 가장 먼저 거르는 조직인 사구체에 염증이 생기면 소변으로 단백질이 빠져나온 것이다. 콩팥이 아닌 요로, 요도에 결석이나 염증, 종양이 생기면 선홍빛 혈뇨가 나온다.



◇코를 찌르는 악취, 퀴퀴한 냄새, 달콤한 냄새… 질환 신호


건강한 소변은 지린내가 약간 나거나, 냄새가 거의 나지 않는다. 소변 농도가 짙어질수록 냄새는 심해진다. 특히 질환, 대사장애가 있는 경우 소변에서 퀴퀴한 냄새가 날 수 있다. 또 드물게 당뇨병에 의해 소변에서 달콤한 냄새가 나는 경우도 있다.

비뇨 기관에 문제가 있을 겨우 코를 찌를 정도의 악취를 풍긴다. 배뇨장애까지 동반된다면 요로감염을 의심해야 한다. 요로감염은 콩팥, 방광, 요도 등 비뇨기관 등 비뇨기관 일부가 세균에 감염된 것이다. 대부분 대장균이 원인이다. 요로감염은 감염 부위에 따라 크게 상부요로감염과 하부요로감염으로 구분된다. 상부요로감염은 주로 콩팥에 생긴다. 반면, 하부요로감염은 방광, 전립선 등에 나타난다.

요로감염 의심 증상이 있으면 병원을 방문해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아야 한다. 요로감염을 예방하기 위해선 적절한 수분 섭취로 세균을 몸 밖으로 배출해야 한다. 장시간 소변을 참는 행위는 금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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