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조건 싱겁게 먹는 습관, 오히려 독 된다

소금, 우리 몸 속의 해독 및 살균 기능
  • 박은서 기자
  • 발행 2024-04-15 17:39

[사진=게티이미지뱅크]

한국인의 식습관을 논할 때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것이 소금 섭취량이다. 실제 한국 성인 일일 평균 소금 섭취량은 13,5g으로 세계보건기구(WHO) 권고량의 무려 2,7배다.

때문에 건강한 식습관을 위한 방법으로 저염식을 추구하는 사람이 꾸준히 늘고있는 추세이다. 하지만 몸 상태를 고려하지 않고 무작정 저염식을 할 경우 건강에는 오히려 독이 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특히 이러한 사람은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심장병 환자
심장이 좋지 않은 사람은 저염식을 피해야 한다. 나트륨 섭취량이 급격히 줄어들면 체액량이 조절되지 않으면서 혈액량이 감소하고 심장 기능에 이상이 생길 수 있다. 심장의 수축 기능이 저하된 상태에서 혈액량이 줄어들 경우 혈액이 전신으로 흐르지 못해 심각한 질환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실제 나트륨 배출량이 많을수록 심장병 환자의 심근경색·뇌졸중 발병률이 높아진다는 캐나다 맥마스터대 연구 결과도 있다. 해당 연구에서는 하루 나트륨 배출량이 8g 이상인 심장병 환자는 심근경색과 뇌졸중 발병률이 각각 6.8%, 6.6%로, 2g 미만인 사람들(5.1%, 4.9%)보다 높다고 발표했다.

◇고혈압 환자
고혈압 환자의 경우 나트륨이 과도하면 혈압이 더 높아질 수 있기 때문에 혈압이 높은 사람들은 고혈압 예방·완화를 위해 저염식을 하곤 한다. 그러나 고혈압 치료 없이 저염식만 하는 것 또한 좋지 않다. 나트륨 섭취량이 급격히 줄 경우, 혈액 속 지방이 필요한 곳으로 이동하지 못해 고지혈증 위험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고혈압 환자의 일일 나트륨 권장량은 2g이다. 짜게 먹는 습관이 좋지 않다고 해서 나트륨 섭취량을 극단적으로 줄인 저염식을 하기보다, 권장량을 지키며 먹도록 해야한다.

우리 몸에서 나트륨과 염소는 모든 생명활동을 원활하게 이루는 데 필수적인 성분이다. 특히 나트륨은 노폐물 배출을 돕고 체액량을 조절하는 역할을 한다. 때문에 극단적으로 나트륨을 적게 섭취하면 신진대사에 문제가 생겨 오히려 건강에 나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나트륨 농도가 지나치게 낮으면 피로, 식욕감소, 무기력 등과 같은 문제가 생길 수 있다. 땀을 많이 흘리면 어지러움을 느끼거나 탈진하는 이들이 있는데, 이 역시 땀 배출량이 늘고 나트륨 농도가 급격히 떨어지면서 발생하는 문제다.

그렇기 때문에 소금은 우리 몸에 꼭 필요하며, 신진대사를 원활히 해주고, 적혈구 생성과 혈관 정화, 체액 균형 유지, 소화 기능 향상, 해독 및 살균작용, 미네랄 공급 등 많은 순기능을 가지고 있다.

혈압을 상승시키는 소금은 대부분 미네랄이 거의 들어 있지 않은 암염이나 정제염 등이므로, 무조건 싱겁게 먹기 보다는 좋은 소금을 가려 먹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현명한 건강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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