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면서도 땀이 줄줄 난다면? 의심해 볼 만한 질환들

자면서 나는 땀, 불안장애·수면무호흡증·갑상선호르몬·혈액암 의심
  • 박은서 기자
  • 발행 2024-06-10 16:19

[사진=게티이미지]

선풍기를 틀고 잠에 들어도 땀이 줄줄 나는 사람이 있다. 날씨로 인해 단순히 더워서 나는 땀은 정상이지만, 그렇게 덥다고 느끼지도 않았는데 땀이 흥건한 때도 있다. 특히 잘 때 유독 땀을 많이 흘린다면 단순히 체질이 아니라 건강에 문제가 생긴 것일 수 있다. 평소와 달리 이불과 베개가 젖을 정도로 땀이 많아졌다면 의심해 볼 만한 질환들이 있다.

◆ 불안장애
정신건강 문제가 원인일 수도 있다. 불안장애는 교감신경과 부교감신경의 균형이 깨져서 나타나는 정신적 문제로, 불안장애가 있는 사람은 교감신경과 부교감신경의 균형이 깨져 식은땀, 숨 가쁨, 어지러움, 가슴 두근거림 등과 같은 증상을 겪는다. 공황장애 환자 또한 자면서 갑자기 호흡곤란, 불안, 식은땀 등이 발생하는 ‘야간 공황발작’ 증상을 경험하곤 한다. 이외에도 항우울제와 같은 일부 약물의 부작용으로 인해 식은땀을 많이 흘릴 수 있다.

◆ 수면무호흡증
수면무호흡증은 자다가 돌연 호흡이 멈추는 질환이다. 수면무호흡증이 있으면 잘 때 부교감신경이 활성화돼 혈압·맥박이 오른다. 이 과정에서 많은 양의 땀을 흘릴 수 있다. 수면무호흡증은 자면서 순간적으로 호흡이 멈추는 질환으로, 특히 비만한 사람일수록 발생 위험이 높다. 살이 찌면 혀·편도 등이 커지고 기도가 좁아져 목 안쪽 공간이 협소해지기 때문이다.

◆ 갑상선호르몬 이상
갑상선호르몬이 지나치게 많이 분비될 경우 심장박동, 호흡, 소화 작용 등 신체 여러 기능이 과도하게 활발해지면서 체내 에너지대사와 혈류량이 증가한다. 이로 인해 체온이 잘 조절되지 않고 땀을 많이 흘릴 수 있다. 쉽게 더위를 느끼거나 참지 못하고 피곤·예민해지기도 한다.

◆ 혈액암
혈액암 세포는 염증 물질을 내보낸다. 신체의 면역물질이 이에 대응하는 과정에서 식은땀이 나게 된다. 실제로 백혈병, 림프종, 다발성 골수종 등 혈액암 환자의 30%도 잘 때 식은땀을 흘린다. 혈액암 세포가 피부밑에도 염증을 일으키면 전신 가려움증이 동반될 수 있다. 이외에 ▲체중 월 3kg 이상 감소 ▲목, 겨드랑이, 사타구니에 멍울 만져짐 등 증상이 동반된다면 내원해서 검사받는 게 좋다.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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