껍질까지 건강에 좋은 '오렌지', 기후변화로 당분간 못 먹는다?

오렌지 주스 선물가격 사상 최고 수준
日, 오렌지 주스 판매 중단
  • 김미나 기자
  • 발행 2024-06-05 09:14


오렌지 주요 산지인 브라질과 미국에서 평균보다 높은 기온과 낮은 강우량 탓에 수확량이 급감했다는 소식이다.

거기다 한 번 발병하면 나무를 제거해야만 하는 과수병 '황룡병' 부터 각종 병충해로 인해 오렌지 생산이 어려워진 것이다.

이로 인해 국제 원자재 시장에서 오렌지주스 원액 가격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고, 일본에서는 오렌지 주스 판매를 중단하는 조치까지 이뤄지고 있다.


국제과채주스협회(IFU)에 따르면 오렌지 주스 가격은 지난 1년 사이 약 77% 상승했다.

IFU 키스 쿨스 회장은 "오렌지 주산지에 대규모 강추위와 허리케인이 닥쳐 큰 피해를 입었을 때도 이 정도로 가격이 오르지는 않았다"며 "오렌지 주스 시장에 큰 위기다"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오렌지 없는 오렌지 주스 생산을 강구하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오렌지 섭취가 어려워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오렌지의 효능이 새삼 주목받고 있으며, 껍질까지도 건강에 이롭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되었다.

최근 《농업과 식품 화학 저널(Journal of Agricultural and Food Chemistry)》에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오렌지 껍질에는 심장 건강에 도움이 될 수 있는 페룰로일푸트레신(FP)이라는 생리활성 화합물이 포함되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FP는 자몽 잎과 주스에서도 발견되는 대사물질로 항산화 및 항염증 효과가 있어 최근 몇 년 동안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미국 플로리다대의 식품 과학자 유 왕 박사팀은 생쥐에게 오렌지 껍질 추출물을 6주 동안 연속으로 먹인 결과, 염증 및 심혈관 질환과 관련된 혈액 바이오마커가 감소하는 것을 확인했다. 오렌지 껍질 추출물을 먹은 쥐는 트리메틸아민(TMA)과 트리메틸아민 N-산화물(TMAO) 수준이 감소했다. 이 기간 동안 고지방식을 섭취하더라도 매일 FP를 섭취한 쥐는 그렇지 않은 쥐보다 지방이 적었다.

TMA는 육류 소화 또는 고지방, 저단백질 식단에 관여하는 장내 세균에 의해 생성되는 화합물로, 장을 통해 혈류로 유입된 후 간에서 트리메틸아민 N-산화물(TMAO)로 대사된다. TMAO는 동맥 플라크 축적, 심장병, 뇌졸중, 비만 및 제2형 당뇨병의 위험 증가와 관련이 있다. 오렌지 껍질의 FP는 이러한 위험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유 왕 박사는 "이전에 인식되지 않았던 페룰로일푸트레신의 심혈관 질환 위험 감소에 대한 건강 잠재력을 강조하는 새로운 발견"이라고 말했다. 오렌지 과육에 비해 껍질에는 비타민, 항산화제, 항염증 및 항암 특성을 가질 수 있는 화학 물질인 리모넨도 농축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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