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년의 마라톤, 자칫하면 고혈압·돌연사 위험

박경민 교수·김영수 교수 연구팀 결과 발표
고강도 러닝 중년 56% ‘운동유발성 고혈압’
심근경색·부정맥 등 위험 높일 가능성 있어
  • 김보희 기자
  • 발행 2024-06-13 17:24

[사진=게티이미지뱅크]

40세 이상 중년층은 마라톤과 같은 고강도 달리기를 주의해야 하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삼성서울병원의 박경민 교수와 성신여대의 김영주 교수 연구팀은 40~60세 중장년층이 과도한 달리기 운동으로 심장 돌연사를 유발하는 '운동유발성 고혈압'에 노출될 수 있다고 발표했다. 이 연구는 '임상의학저널'에 발표되었으며, 기존 연구 24편을 종합 분석한 결과를 바탕으로 이루어졌다.

운동유발성 고혈압은 운동 시 혈압이 정상 범위를 벗어나는 상태를 말한다. 이 연구에서는 수축기 혈압이 남성은 210㎜Hg, 여성은 190㎜Hg 이상일 경우를 고혈압으로 정의했다. 선행 연구를 종합 분석한 결과 연령과 나이, 인종을 망라한 전체 인구 가운데 운동유발성 고혈압의 유병률은 3~4% 수준에 그쳤지만, 중년 남성을 중심으로 조사한 결과, 이들의 운동유발성 고혈압 발생률이 40%에 달한다는 것이 확인되었다. 특히 마라톤을 즐기는 중년층에서는 발생률이 더 높게 나타났다.

고강도 운동이 심폐 지구력 향상에 도움이 되지만, 마라톤과 같이 과도한 운동은 중년 남성에서 고혈압을 유발할 위험을 증가시킬 수 있다. 이는 죽상동맥경화증 및 부정맥, 심방세동과 같은 심혈관 질환의 위험을 높일 수 있습니다.

실제 연구에서는 고강도 달리기를 하는 중년 남성의 죽상동맥경화증 발병률이 일반인에 비해 두 배나 높았으며, 심방세동 부정맥 발생 위험도 높았습니다. 특히 주당 3시간 이상의 고강도 운동을 10년 이상 지속할 경우 심방세동으로 인한 돌연사 위험이 증가합니다.

연구진은 이러한 결과를 고려해 마라톤과 같은 고강도 운동을 시작하기 전에 자신의 신체 상태를 파악하고, 정기적으로 심장 건강을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심장 건강을 평가하기 위해 운동 부하검사나 심장 CT 검사를 권장했습니다. 또한, 일반적인 성인에게는 적당한 운동 시간과 강도를 유지할 것을 권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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