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생선, 뼈·내장까지 통째로 자주 먹는 여성이 건강 장수
멸치·빙어 등 작은 생선 섭취, 암 사망률 낮추는 효과 일본 연구 결과 발표
일본인은 뱅어, 빙어, 정어리 등 작은 물고기를 머리, 뼈, 내장까지 통째로 섭취하는 경향이 있다. 작은 생선은 칼슘과 비타민 A와 같은 미량 영양소가 풍부하다. 연구팀은 이러한 생선 섭취가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하기 위해 참가자들의 식습관을 설문 조사하고, 이후 9년 동안의 사망률을 추적했다. 이 기간 동안 총 2482명의 참가자가 사망했으며, 그중 약 60%인 1495명이 암으로 사망했다.
연구 결과, 한 달에 13회, 주 1~2회, 주 3회 이상 작은 생선을 섭취하는 여성들은 거의 먹지 않는 여성들에 비해 모든 원인에 의한 사망 위험이 각각 32%, 28%, 31% 낮았다. 암으로 인한 사망 위험은 각각 28%, 29%, 36% 낮았다.
반면, 남성에서는 작은 생선 섭취량과 사망률 간 상관관계가 통계적으로 유의하지 않았다. 연구팀은 이러한 성별 차이가 암 유형의 차이와 관련이 있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또한, 남성 참가자의 수가 상대적으로 적거나 연구에서 측정되지 않은 다른 요인이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도 제기됐다.
작은 생선은 칼슘, 칼륨, 오메가-3 지방산이 풍부하여 건강에 많은 이점을 제공한다. 예를 들어, 멸치는 생멸치를 기준으로 100g당 509mg의 칼슘을 함유하고 있어, 이는 우유보다 5배 많은 수준이다. 이러한 영양소는 특히 갱년기 여성의 골다공증 예방 및 노화 방지에 효과적이며, 성장기 어린이의 신체 발달에도 도움을 준다.
연구의 책임 저자인 카사하라 치나츠 박사는 “작은 생선은 누구나 쉽게 먹을 수 있으며, 머리, 뼈, 내장까지 통째로 섭취할 수 있다”며 “작은 생선 특유의 미량 영양소가 건강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공동 연구자인 타무라 타카시 부교수는 “작은 물고기를 먹는 습관은 일본과 같은 해양 자원이 풍부한 몇몇 국가에 국한되어 있지만, 이러한 생선을 섭취하는 것이 전 세계적으로 기대수명을 늘릴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공중 보건 영양(public health nutrition)’에 최근 게재되었으며, 작은 생선을 통째로 섭취하는 것이 특히 여성의 사망 위험을 줄이는 간단하면서도 효과적인 전략이 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저작권자 ⓒ 헬스케어저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