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 잘하는 약? ADHD 아닌데 약 먹었다간....
단기간 효과를 얻기 위해 섭취하면 뇌에 의도치 않은 교란을 일으켜
최근 몇 년간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ADHD) 약물의 오남용이 급증하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 치료에 쓰이는 약이 공부할 때 집중이 잘되는 약으로 오인되면서 청소년 사이에서 오·남용되고 있는 정황이 포착됐다. 부작용에 따른 우려와 학력주의 사회가 청소년의 약물 오·남용을 조장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ADHD는 지속적으로 주의력이 부족해 산만하고 과다활동, 충동성을 보이는 장애로 아동기에 많이 나타난다. 그러나 요즘엔 청소년 ADHD가 급증하는 추세이며, 성인 ADHD 환자도 증가하는 추세이다. 이와 관련하여 최근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김대식 의원(부산 사상구)이 질병관리청으로부터 받은 전국 ADHD 전체 진료자 및 청소년 진료자 증감률 현황 자료에 따르면 충청권 청소년 ADHD 진료자는 대전의 경우 지난 2021년 1602명에서 지난해 2862명으로 78.65%(1260명) 늘었다. 같은 기간 세종은 609명에서 1219명으로 100.16%(610명), 충남은 2324명에서 3825명으로 64.59%(1501명), 충북 1510명에서 2606명으로 72.58%(1096명) 급증했다.
ADHD 환자들에게 대개 처방되는 ADHD 치료제는 메틸페니데이트 계열의 향정신성의약품으로, 환자가 섭취하면 집중력과 각성을 높여주기에 일부 청소년은 각성작용을 기대하고 사용하곤 한다. 그러나 환자가 아닌 이가 복용했을 경우 두통, 불안, 틱 장애, 녹내장 등의 질환이 생길 수 있고 드물게는 환각, 망상, 극단적 시도 같은 부작용이 나타난다. 또한 단기간 효과를 얻기 위해 섭취하면 뇌에 의도치 않은 교란을 일으켜 장기간에 걸쳐 영향을 미칠 수 있고 몇 번 반복되면 작용이 달라지고 집중력이 떨어진다.
사회적 지위를 달성하는 수단으로 학력이 가장 중요시 되는 사회적 분위기가 학생과 학부모의 삐뚤어진 학구열, 교육열과 만나 ADHD 오·남용으로 이어진 것이라는 진단이 나온다. 시험기간 학생이 고카페인 음료를 아무렇지 않게 마시는 등 단기간 효과에 집중, 건강을 해치고 있는데 ADHD 약 복용도 같은 맥락으로 해석할 수 있다는 것이다.
ADHD 약물 오남용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정확한 진단, 교육과 인식 제고, 대안적 방법 제시, 그리고 의료진의 역할이 중요하다. ADHD 진단은 신중하고 철저하게 이루어져야 하며, 진단 시에는 다양한 평가 도구와 면담을 통해 정확한 진단이 필요하다. 학생, 학부모, 교사, 직장인들에게 ADHD 약물의 올바른 사용법과 오남용의 위험성에 대한 교육이 필요하며, 집중력 향상과 성과 개선을 위한 대안적 방법(예: 운동, 명상, 시간 관리 기술 등)을 제시하여 약물에 대한 의존도를 낮출 필요가 있다. 의료진은 약물 처방 시 환자의 상태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필요 시 상담과 지원을 제공해야 한다.
결론적으로 ADHD 약물은 올바르게 사용될 경우 큰 도움이 되지만, 오남용은 심각한 건강 문제를 초래할 수 있다. 사회 전반의 인식 개선과 적절한 예방 조치를 통해 ADHD 약물의 오남용 문제를 해결해 나가야 한다. 개인과 사회 모두가 함께 노력하여 건강한 생활을 영위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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