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오면 생각나는 '파전에 막걸리'… 건강에도 좋다?

비 오는 날, 기분을 좋게 하는 파전과 막걸리의 한의학적, 영양학적 이점
  • 박은서 기자
  • 발행 2024-07-23 11:10

[사진=게티이미지]


비 오는 날, 불어오는 빗소리와 함께 자연스레 떠오르는 음식이 있다. 바로 파전과 막걸리다. 파전의 고소한 향과 바삭한 식감, 그리고 막걸리의 쌉쌀하면서도 깊은 맛은 비 오는 날의 우울함을 날려주는 대표적인 별미로 사랑받고 있다. 그렇다면 왜 비 오는 날 파전과 막걸리가 특히 매력적으로 느껴질까?

파전과 막걸리는 단순히 맛의 조화가 좋을 뿐만 아니라, 한의학적, 영양학적으로도 탁월한 궁합을 자랑한다. 우선, 비 오는 날에는 일조량이 줄어들고 높은 습도와 저기압으로 인해 기분이 처질 수 있다. 이럴 때 파전과 같은 밀가루 음식은 우울한 기분을 완화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밀가루 전분이 체내에서 당으로 변환되면서 긴장감과 스트레스를 해소해 주기 때문이다. 밀가루에 풍부한 아미노산과 비타민 B군은 감정 조절 호르몬인 세로토닌의 주요 물질로 작용하여 기분을 좋게 하는 효과를 준다.

해물파전의 경우, 신선한 해산물, 특히 오징어와 새우가 포함되어 있어 피로 회복과 기분 완화에 도움을 준다. 해산물에 포함된 비타민 B1은 피로 해소에 효과적이며, 오징어에 풍부한 타우린은 피로를 효과적으로 풀어준다. 또한, 파에 들어있는 황화아릴 성분은 비타민 B1의 흡수율을 높여주어 보다 효과적인 기분 개선을 도와준다.

막걸리는 비타민 B, C, D와 미네랄이 풍부하여 밀가루 전분의 소화와 분해를 돕는다. 막걸리에는 식이섬유와 유산균이 포함되어 있어 소화 기능을 개선하고, 장 건강을 유지하는 데 도움을 준다. 특히 막걸리 한 병에는 약 700~800억 마리의 유산균이 들어 있어 장내 유익균을 증가시키고 해로운 세균의 성장을 억제하는 데 기여한다. 유산균은 장의 면역 체계를 활성화시켜 쾌적한 장 환경을 만들어준다.

또한, 막걸리에 포함된 파네졸과 스쿠알렌은 항암 효과를 지니며, 발암 물질과 중금속을 배출하는 데 도움을 준다. 막걸리의 파네졸 함량은 같은 발효주인 와인이나 맥주보다 10~25배 많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이처럼 파전과 막걸리가 건강에 도움이 되는 성분을 많이 포함하고 있지만, 과도한 섭취는 건강에 해로울 수 있다. 기름진 밀가루 음식의 과잉 섭취는 혈당을 급격히 높여 비만을 유발할 수 있으며, 막걸리의 과도한 음주는 심혈관 계통에 무리를 주어 심근경색이나 뇌졸중과 같은 심각한 질환을 초래할 수 있다. 막걸리의 경우 도수가 6~7%이므로, 남성은 하루에 200mL, 여성은 100mL를 넘지 않는 게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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