췌장, 담낭의 질환 환자 늘어나는 이유는?
과거에 비해 췌장과 담낭의 질환 환자 크게 늘어
췌장과 담낭, 식생활 변화로 과로 중
우리가 먹는 것이 우리를 만든다고 하는 말이 있는 만큼, 우리의 몸의 식생활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그 중, 췌장과 담낭(쓸개)은 소화를 돕는 액체를 분비하므로, 생활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기관이다. 이렇게 식생활에 밀접한 관련이 있는 기관인 췌장과 담낭에 생긴 병이 과거에 비해 크게 늘었다. 지난 30년 사이 우리 식생활이 너무 변했기 때문이다.
이것은 과거 드물었던 대장암이, 서구식 식생활로 인해 폭발적으로 증가한 과정과 크게 다르지 않은 수순이다. 입맛이 변하면서 요즘 우리의 췌장과 담낭은 음식물의 여러 성분을 처리하느라 과로중이다.
담석증 진료 환자 한해 24만명… 췌장암은 9천명에 달해
췌장과 담낭은 역할이 비슷하고 서로 붙어 있다. 전문가들에 의하면 30년 전에는 지금과는 식생활이 완전히 달라서 췌장과 담낭의 병이 드물었다고 했다. 하지만 지금은 담석증으로 병원을 찾은 사람이 2022년에만 24만여 명이나 된다(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
쓸개에 결석이 생기는 질병인 담석증은 담낭암 발생 위험을 최대 10배 높인다(국가암정보센터 자료).
암도 크게 늘었다. 2021년 담낭·담도암은 7617명, 췌장암은 8872명이다(국가암등록통계). 발생요인이 다른 점도 있지만 그 중에서 고열량-고지방 등 음식의 영향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채소 반찬 위주에서 동물성 지방, 내장 구워 먹기 시작
과거 우리의 식생활은 밥, 김치, 나물 반찬 위주에 고기를 먹게되면 국에 들어간 고기나 쪄서 기름기를 제거한 수육 형태였다. 하지만 어느 순간 육류의 비계-내장을 즐겨 먹고 요리 방식도 불에 굽거나 튀겨서 먹기 시작했다. 이러한 조리방식의 동물성 지방 섭취는 몸속에 포화지방과 불에 탄 유해물질을 크게 증가시킨다. 이러한 이유로 특히 지방의 소화에 관여하는 담당과 췌장에 과부하가 걸릴 수밖에 없다. 따라서 미국, 유럽처럼 우리나라도 췌장과 담낭질환이 늘기 시작했다.
췌장암, 담낭암 비슷한 증상…황달, 복통, 소화장애, 체중 감소
췌장암, 담낭암은 치료가 어려운 암이다. 꽤 진행해도 증상이 나타나지 않아 전이 상태에서 발견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췌장암의 5년 상대생존율은 15.9%, 담낭-담도암은 28.9%로 5년 이상 생존할 확률이 낮다. 위암의 77.9%와 비교하면 차이가 크다.
췌장암과 담낭암은 황달, 복통, 소화장애 등 비슷한 증상이 많다. 체중 감소, 피곤함, 식욕부진, 메스꺼움, 구토 등도 나타난다. 췌장암은 당뇨병이 갑자기 생기거나 악화된다. 건강검진의 복부 초음파에서 우연히 담낭암이 발견되는 경우도 있다. 유전 등이 있으면 췌장, 쓸개 건강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
고열량, 고지방 음식은 줄이고 채소가 있는 소박한 집밥으로
췌장, 담낭의 건강을 위해서는 고열량-고지방의 상징인 고기 비계-내장, 기름진 음식은 줄이고 예전의 수육 형태로 먹는 게 좋다. 몸속에서 중성지방 콜레스테롤을 줄이는 식이섬유가 많은 채소를 자주 먹어야 한다. 담석증은 피임약, 호르몬 대체 요법에 의한 호르몬 불균형 등도 영향을 미친다. 쓸개즙(담즙) 속의 콜레스테롤 수치를 올리기 때문이다.
흡연이 최대 위험요인인 췌장암도 고열량 섭취, 비만 등 음식 및 당뇨병 관련성이 늘고 있다. 30년 사이 너무 많이 변한 우리의 식생활이 췌장, 담낭 건강도 위협하고 있다.
대장암이 급격히 증가하기 이전의 지방은 적고 채소가 가득했던 '집밥'으로 돌아가는 것이 췌장과 담낭의 건강을 지키는 일이다.
<저작권자 ⓒ 헬스케어저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