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전통 식단, 면역력 강화하고 대사 건강 개선 효과 입증

  • 강주은 기자
  • 발행 2025-04-04 17:47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아프리카 전통 식단이 면역 체계를 강화하고 염증을 줄이며 대사 건강을 개선한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서구식 식단에서 아프리카 전통 식단으로 변경하는 것만으로도 단 2주 만에 면역 반응과 대사 지표에서 뚜렷한 개선 효과가 확인됐다.


퀴린 드마스트 네덜란드 라드바우드대병원 교수 연구팀은 이러한 연구 결과를 국제학술지 '네이처 메디신'에 3일(현지시간) 게재했다. 연구팀은 도시와 농촌에 거주하는 건강한 성인 남성 77명을 대상으로 식단 변화를 유도하고 생리학적 반응을 분석했다. 실험 참가자들은 세 그룹으로 나뉘어 서구식 식단으로 전환하거나 아프리카 전통 식단으로 변경했다. 한 그룹은 아프리카 지역에서 전통적으로 소비되는 발효 바나나 음료를 매일 섭취했으며, 나머지 10명은 기존 식단을 유지하는 대조군으로 설정됐다.

연구 결과, 서구식 식단으로 변경한 그룹은 혈중 염증성 단백질 수치가 상승했고, 병원체에 대한 면역세포의 반응성이 저하됐다. 반면, 채소, 콩류, 통곡물, 발효 식품이 중심이 된 아프리카 전통 식단을 섭취한 그룹은 염증 지표가 유의미하게 감소했고 대사 기능이 안정화됐다. 일부 변화는 식단을 중단한 후 4주가 지나도 유지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단기간 내에 이러한 생리적 변화가 나타났다는 점에 주목했다. 더 마스트 교수는 "일본이나 지중해 식단처럼 전통적인 아프리카 식단도 건강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모델이 될 수 있다"며 "히 최근 아프리카 각국에서 도시화와 경제성장에 따라 서구식 식습관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데 이런 변화가 장기적으로 만성질환 유병률 증가에 어떤 영향을 줄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지표"라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는 아프리카 대륙의 전통 식문화가 세계적인 만성질환 대응에 새로운 통찰을 제공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서구식 식단은 감자튀김, 흰빵, 정제 탄수화물, 포화지방 등 고열량·고가공 식품이 중심이 되어 염증을 유발하며, 이로 인해 당뇨병, 심혈관질환, 대사증후군 등 생활습관병의 주요 원인이 된다. 반면, 아프리카 전통 식단은 섬유질이 풍부한 식물성 식품과 전통 발효식품을 중심으로 구성되어 있어 염증 반응을 완화하고 장내 미생물 균형을 회복하는 데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발효 바나나 음료를 섭취한 그룹에서도 면역력 개선과 대사 안정화 효과가 관찰됐다. 연구팀은 "발효 식품이 식단 전반의 건강 효과를 강화하는 주요 요소임을 시사하는 결과"라고 분석했다.

연구팀은 "염증 반응은 대부분의 만성 질환과 밀접하게 연관된 핵심 기전"이라며 "식단만으로도 염증 경로를 조절할 수 있다는 점은 서구 사회에도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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