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 감기? 알고 보니 신우신염… 방치 시 패혈증까지

  • 김지현 기자
  • 발행 2025-09-09 09:47

▲ 신우신염 방치 시 패혈증 등 치명적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어 조기 진단과 치료가 중요하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도움말: 이효상 신장내과 전문의 (에이치플러스 양지병원)

감기나 몸살로 오인하기 쉬운 ‘신우신염’ 환자가 늘면서 주의가 요구된다.


신우신염은 세균이 신장까지 침투해 발생하는 심각한 요로 감염으로, 치료 시기를 놓치면 패혈증과 신부전 등 치명적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

신우신염은 전체 환자의 80% 이상이 방광염에서 세균이 거슬러 올라가 신장에 도달하면서 발생한다.


원인균 대부분은 대장균이다. 드물지만 혈액을 통해 감염되는 경우도 있다. 피부 농양, 심내막염, 패혈증 등 다른 부위의 세균이 혈류를 타고 신장에 침투하는 방식이다.

비뇨기계 구조 이상도 주요 원인이다. 요로결석, 선천적 기형, 전립선비대증 등으로 소변 흐름이 막히면 세균 증식이 쉬워진다.


또 당뇨병 환자, 항암 치료 중인 환자, 장기 면역억제제를 복용하는 환자처럼 면역력이 약화된 경우 발병 위험이 높다.

생활습관도 영향을 준다. 배뇨 지연, 수분 섭취 부족, 과도한 땀 배출로 인한 탈수가 요로 감염을 촉발할 수 있다.


주요 증상은 고열, 오한, 옆구리 통증, 구역·구토, 배뇨통 등이다. 그러나 초기에는 일반적인 감기 증상과 비슷해 치료 시기를 놓치기 쉽다.

여성의 발병률은 남성보다 높다. 여성은 요도가 짧아 세균이 쉽게 침투하기 때문이다. 당뇨 환자, 임산부, 고령층, 면역저하자는 고위험군으로 분류돼 증상이 경미하더라도 적극적인 진료와 치료가 필요하다.

이효상 에이치플러스 양지병원 신장내과 전문의는 “신우신염은 단순 요로 감염으로 생각하기 쉽지만 실제로는 신장까지 세균이 확산된 상태”라며 “빠르게 항생제 치료를 시작하지 않으면 패혈증으로 진행돼 생명까지 위험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치료는 보통 7~14일간 항생제 복용이 필요하다. 고열과 구토로 약 복용이 어려우면 입원 치료와 정맥 항생제 투여가 요구된다.


드물게 농양이 생기면 배액술 같은 추가 시술도 필요하다. 재발 방지를 위해 생활습관 교정과 함께 반복 감염 시에는 정밀 검사를 받아야 한다.

국내 의료계에 따르면 신우신염 환자는 여름철과 환절기에 증가한다. 땀 배출과 수분 섭취 부족으로 탈수가 발생하면서 요로 감염 위험이 커지기 때문이다.

이 전문의는 “작은 증상이라도 방치하지 말고 조기에 진단과 치료를 받아야 예후가 좋다”며 “특히 고위험군은 생활습관 관리와 정기 검진이 필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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