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압·혈당·뱃살 방치하면…파킨슨병 위험 39% ↑

  • 구재회 기자
  • 발행 2025-09-09 00:51

▲ 대사증후군이 있으면 파킨슨병 발병 위험이 크게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대사증후군이 있는 사람은 파킨슨병 발생 위험이 크게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혈압·혈당·복부 비만 등 조절 가능한 대사질환이 신경퇴행성 질환 발병과 직결된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스웨덴 카롤린스카의대 연구팀은 영국 바이오뱅크에 등록된 37~73세 성인 46만7200명을 최대 16년간 추적 관찰했다. 그 결과, 대사증후군을 가진 17만7407명은 그렇지 않은 사람들보다 파킨슨병 발생 위험이 39% 높았다.

연구팀은 참가자들의 유전적 소인(다유전자 위험 점수·PRS)도 함께 분석했다. 파킨슨병에 대한 유전적 위험이 높은 참가자가 대사증후군까지 동반할 경우, 위험이 없는 집단에 비해 발병 가능성이 2.58배로 치솟았다.


대사증후군을 구성하는 요소(고혈압, 이상지질혈증, 복부 비만, 고혈당, 고중성지방혈증)가 하나씩 늘어날 때마다 파킨슨병 위험도 14%씩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파킨슨병은 알츠하이머병 다음으로 흔한 신경퇴행성 질환으로, 도파민 신경세포가 서서히 소실되면서 손 떨림·근육 경직·동작 느려짐·균형 장애 등 운동 증상이 나타난다.


초기에는 우울감·수면장애·변비 같은 비운동 증상으로 시작되기도 해 조기 발견과 관리가 중요하다.

연구 책임자인 웨이리 쉬(Weili Xu) 박사는 “이번 연구는 대사증후군 관리가 파킨슨병 예방에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며 “앞으로 대사질환 치료가 파킨슨병 위험을 얼마나 낮출 수 있는지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지난 8월 국제학술지 ‘신경학(Neurology)’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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