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서·학습 함께 오른다”…사회정서학습(SEL) 첫 효과 검증

사회정서학습, 교육 현장 확산 본격화
  • 구재회 기자
  • 발행 2025-12-02 13:02

▲ SEL 참여 학생들은 정서·관계·학업 등 여러 영역에서 고르게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관련 없음 [이미지=셔터스톡]

정서와 학습 역량이 동시에 향상되는 ‘사회정서학습(SEL·Social Emotional Learning)’의 효과가 국내에서 처음으로 확인됐다.

EBS가 단독 입수해 보도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SEL에 참여한 학생들은 감정 조절과 대인 관계, 학업 열의 등 여러 영역에서 개선을 보였다.

유니세프 한국위원회와 한국교육개발원이 서울 지역 13개 학교의 학생·교사 425명을 분석한 결과, SEL 참여 후 감정 조절·마음 건강·관계 기술 등 9개 사회정서역량이 모두 상승했으며, 5점 만점 기준 평균 0.2점 향상이 나타났다. SEL 참여 학생들의 학업 열의와 삶의 만족도도 더 높았다는 분석이다.

사회정서학습은 학생이 감정을 인식·조절하고, 타인의 감정을 이해하며, 관계 형성과 책임 있는 의사결정을 배우는 교육으로, 학교 기반 정신건강 교육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글로벌 확산…SEL Day로 제도화한 미국

SEL은 해외에서도 확산되고 있다. 2020년 시작된 ‘SEL Day’는 올해로 5회를 맞았으며, 지난해 캠페인에는 73개국에서 5천여 명이 참여해 6천 건 이상의 활동이 진행됐다.

미국은 연방정부와 주정부 차원에서 SEL을 지원하고 있으며, 조 바이든 당시 대통령도 SEL이 “정신 건강과 소속감, 학습 기회를 강화하는 핵심 요소”라고 강조한 바 있다. 미국 학교 현장에서는 SEL이 교과 운영과 학급 문화 전반에 자리 잡고 있다.

한국도 도입 확대…시·도교육청 중심으로 적용 확산

국내에서도 2022 개정 교육과정을 통해 SEL이 반영되면서 ▲표준 교안 개발 ▲교사 연수 ▲시범 운영 등 도입이 확대되고 있다. SEL은 창의적 체험활동을 중심으로 보건·정보 교과 등과 연계해 운영되고 있으며, 일부 학교에서는 정규 교육과정으로 자리 잡고 있다.

시·도교육청 단위에서도 SEL 적용이 늘고 있다. 인천시교육청은 ‘읽걷쓰’ 기반 SEL 시범학교를 운영하며 학교·가정 연계 프로그램을 강화하고 있고, 밀양교육지원청은 학부모 대상 연수를 통해 가정 내 SEL 실천을 지원하고 있다.

AI 기반 SEL 프로그램도 확산


AI 교육 환경의 확대로 SEL 프로그램은 디지털 기반으로도 확장되는 추세다. 감정 분석 일기 플랫폼, AI 심리 상담 챗봇, 디지털 SEL 콘텐츠 등이 도입되면서 학생의 정서 상태를 분석하고 맞춤형 피드백을 제공하는 활용이 늘고 있다.

머니투데이에 따르면, 오정섭 테바소프트(주) 대표는 기고문에서 “SEL은 미래 사회에서 필요한 기본 역량을 기르는 교육”이라며 “학생의 감정 인식·조절 능력을 높여 학습 참여도에도 긍정적 영향을 준다”고 밝혔다. 그는 학교 단위의 체계적 SEL 운영의 필요성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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