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혜련이 보여준 '중년의 4kg', 왜 청춘의 10kg보다 값진가?'

중년 다이어트, 청년기와 다르게 어려워
중년에는 다이어트 전략을 새롭게 짜야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중년의 나이가 되면 흔히들 '나잇살'이 찐다고 말한다. 혹자는 이를 두고 '기분탓'이라고 하지만 실제로 중년에는 청년기에는 생각하지 않았던 부분에 살이 찌는 것은 물론, 살을 빼는 일은 매우 어렵다.

최근 개그맨 조혜련이 연극 무대를 위해 4kg을 감량했다는 소식이 화제다. 누군가는 "고작 4kg?"이라고 반문할지 모르지만, 신진대사가 급격히 떨어지는 50대 전후의 중년에게 이 수치는 청년층의 10kg 감량에 맞먹는 노력이 필요한 결과다. 

중년에는 '물만 마셔도' 살이 찐다 라는 말이 있다. 
실제로 물은 0kcal이기에 물만 마셔도 살이 찌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중년이 이 표현에 공감하는 이유는 체내 에너지 소비 효율이 급격히 떨어졌기 때문이다.

중년의 몸은 효율이 낮은 노후 차량과 같다. 2025년 보건당국의 기초대사량 통계 모델에 따르면, 신체 활동량이 동일하더라도 50대 중년은 20대 청년보다 하루 평균 약 200~300kcal를 덜 소비한다. 이는 과거와 똑같이 먹어도 매일 밥 한 공기 분량의 에너지가 '잉여 칼로리'로 남아 몸속에 쌓이는 구조로 몸이 바뀌었다는 것이다. 

40대 이후부터는 매년 근육량이 1%씩 줄어든다. 근육은 에너지를 태우는 핵심 '공장'인데, 이 공장의 규모가 축소되니 아주 적은 음식물 섭취조차 살로 가기 쉬운 체질로 변하게 된다.

특히 여성은 완경 전후로 에스트로겐이 감소하며 지방이 복부로 몰리는 '중심성 비만'이 가속화된다.

에스트로겐은 단순히 여성성을 상징하는 호르몬을 넘어, 체지방의 분포와 대사를 조절하는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한다. 에스트로겐은 지방을 하체로 유도하여 체형을 유지하고 지방 분해를 촉진하는 역할을 한다. 그러나 중년기에 접어들어 이 호르몬의 분비가 급감하면 지방 재배치 현상이 발생하여, 전신에 골고루 분포하던 지방이 복부와 내장 사이로 집중되는 생리학적 변화를 겪게 된다. 


따라서 '물만 마셔도 찐다'는 하소연은 결국 호르몬 변화로 인해 지방 축적 속도가 분해 속도를 앞지르는 중년의 생리학적 비극을 은유적으로 표현한 것이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청년 VS중년의 기초대사량 및 신체 특징을 비교하면 다음과 같다.


구분청년기(20-30대)중년기(50대 전후)
기초대사량신체활성도 최상으로 높음10년 마다 약 2-5% 감소로 낮음
지방축적부위전신에 고른 피하지방복부 및 장기 사이의 내장지방
감량속도식단 조절만으로 빠른 변화 가능운동, 식단, 호르몬 관리 필수
위험요소일시적인 피로감급격한 감량 시 노화, 골다공증, 탈모


'지속 가능한' 중년의 다이어트 전략은?
중년의 다이어트 전략은 식이와 운동이 균형있게 이뤄져야 한다. 


① 식이 전략: "양보다 질, 시간보다 순서"

중년 식단의 핵심은 혈당 관리다. 무작정 굶는 방식은 근육 손실만 초래할 뿐이다.

식사 시 거꾸로 식사법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거꾸로 식사법이란, 지금까지 했던 식사 방법과 순서를 바꾸는 식사법을 말한다.

식이섬유(채소)를 먼저 먹고 단백질(고기, 생선), 마지막에 탄수화물(밥)을 섭취하는 것이 기본이다. 이는 혈당 스파이크를 방지하고 인슐린 저항성을 개선하는 데 효과적이다. 또한 근감소를 막기 위해 자기 체중 1kg당 1.2~1.5g의 단백질 섭취를 권장한다.

주의할 것은 정제 탄수화물이다. 믹스커피, 흰 쌀밥, 밀가루 등 액상당과 정제당은 중년 내장지방의 주범이므로 섭취를 엄격히 제한해야 한다

② 운동 전략: "관절은 보호하고 근육은 깨워라"

단순히 걷기만 하는 유산소 운동은 중년 다이어트에 한계가 있다. 운동으로는 슬로우 퀵(Slow-Quick) 보행을 권한다. 슬로우 퀵이란, 평상시 속도로 3분 걷고, 숨이 찰 정도의 빠른 속도로 2분 걷는 인터벌 보행을 반복하는 것을 말한다. 이는 일반 보행보다 칼로리 소모를 2배 이상 높인다.

하체 근력을 강화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인체 근육의 70%가 집중된 허벅지 근육을 키워야 한다. 무릎이 약하다면 벽에 등을 기대고 하는 '월 스쿼트'나 의자를 잡고 하는 '스쿼트'가 대안이다. 여기에 복부 내장지방을 잡기 위해 하루 1분씩 3회 플랭크를 시행하여 몸의 중심 근육을 단단하게 잡는다.

중년 다이어트 시 반드시 주의할 점은, '건강'이 전제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무리한 절식은 골다공증을 유발하므로 칼슘과 비타민 D 섭취를 병행해야 한다. 또한, 심혈관 부하에 주의한다. 갑작스러운 고강도 운동은 혈압을 급격히 높여 위험할 수 있다. 따라서 준비 운동을 철저히 하고 저강도에서 시작해 서서히 강도를 높여야 한다.

다이어트시 체중계의 숫자에 민감하게 반응하기 보다는 사이즈에 신경쓰는 것이 더 좋다. 허리둘레와 근육량의 변화에 집중하는 것이 심리적·신체적 건강에 이롭다.


중년의 다이어트는 단순히 예뻐지기 위함이 아니라, 남은 인생의 삶의 질을 결정하는 '생존 전략'이다. 근육량을 잃지 않도록 주의하고 식이와의 조화를 이루는 것이 중년 다이어트의 핵심이다. 

<저작권자 ⓒ 헬스케어저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