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암, 술보다 무서운 원인은 따로 있다?

▲간암은 술을 마시지 않아도 간염 바이러스와 지방간 등으로 발생할 수 있으며, 사망률 또한 매우 높다. [사진=셔터스톡]

술을 마시지 않으면 간암에서 자유로울까. 많은 이들이 간암을 ‘술병’으로 여긴다.


그러나 실제로 가장 흔한 원인은 간염 바이러스다. 특히 B형 간염은 국내 간암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여기에 최근에는 비만과 당뇨, 비알코올성 지방간 질환이 새로운 위험 인자로 떠오르고 있다.

2023년 국가암등록통계에 따르면 간암은 전체 암 발생 순위 7위다. 하지만 사망 통계에서는 상황이 다르다. 2024년 간암 사망자는 1만 432명으로, 폐암에 이어 사망 원인 2위를 기록했다. 발생 규모에 비해 예후가 좋지 않은 암이라는 의미다.

간암이 더 위험한 이유는 ‘증상’ 때문이다. 간은 통증을 느끼는 신경이 적어 초기에는 특별한 자각 증상이 거의 없다. 황달이나 복수, 상복부 통증 등이 나타나 병원을 찾을 때는 이미 상당 부분 진행된 경우가 많다. 이 때문에 간암의 5년 생존율은 약 40%로, 전체 암 평균 생존율(약 73%)에 크게 못 미친다.

원인별로 보면 B형 간염 바이러스가 50~70%로 가장 많고, C형 간염이 약 8%를 차지한다. 과도한 음주와 간경변증, 지방간 역시 중요한 위험 요인이다.


특히 최근에는 예방접종과 항바이러스 치료 확대로 감염성 간염의 비중은 점차 줄어드는 반면, 비알코올성 지방간 질환이 새로운 부담 요인으로 부상하고 있다.

치료 성패는 결국 조기 발견에 달려 있다. 술을 즐기거나 비만, 당뇨가 있는 경우 간 수치가 정상이라도 안심하기 어렵다. 40세 이상 만성 간염 환자나 간경변증 환자 등 고위험군은 6개월마다 간 초음파 검사를 통해 상태를 확인하는 것이 권고된다.

치료 기술은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 김상진 고려대학교 안산병원 간담췌외과 교수는 종양의 크기와 위치, 간 기능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치료 방침을 정한다며, 최근에는 복강경이나 로봇수술을 활용한 최소침습 수술이 확대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정밀한 간절제술이 가능해지면서 통증과 흉터, 합병증 부담도 줄고 있다. 수술 후 합병증이 없다면 일주일 내 퇴원, 2주 내 일상 복귀도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치료 이후의 관리도 관건이다. 정기적인 추적 검사를 통해 재발 여부를 확인해야 하며, 특히 수술 후 5년 이내 관리가 중요하다. 금주는 기본이고, 체중 관리와 혈당 조절을 통해 비만과 당뇨를 적극적으로 관리하는 것이 재발 위험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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