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 통풍 주의! 젊다고, 한 잔 쯤이라고 괜찮지 않은 통풍

명절은 즐겁지만 발가락은 괴로운 통증
술 한잔도 괜찮지 않아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가족과 친지들이 모여 정을 나누는 명절은 풍성한 음식과 술잔이 오가는 즐거운 시기다. 하지만 누군가에게는 '바람만 불어도 아프다'는 통풍의 공포가 엄습하는 때이기도 하다. 2025년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발표에 따르면 국내 통풍 환자 수는 어느덧 55만 명을 넘어섰다. 불과 몇 년 사이 환자 수가 20% 가까이 급증하면서, 통풍은 이제 특정 계층만의 문제가 아니라 전 연령대가 함께 경계해야 할 국민 질환의 반열에 올랐다.

맥주만 피하면 된다? "어떤 술이든 예외는 없다"
많은 이들이 맥주에 퓨린이 많으니 소주나 양주는 괜찮을 것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이는 반은 맞고 반은 틀리다. 최신 의학계의 정설은 술의 종류보다 알코올 그 자체가 문제라는 점을 명확히 한다. 알코올은 신장에서 요산이 배설되는 과정을 방해하는 동시에, 체내에서 요산 합성을 촉진하는 이중고를 안긴다.

설령 퓨린 함량이 적은 증류주라 할지라도 알코올 성분 자체가 혈중 요산 수치를 급격히 끌어올린다. 따라서 '적은 양의 술은 안전하다'는 생각은 위험한 착각이며, 명절처럼 단기간에 집중적으로 술을 마시는 환경은 통풍 발작을 일으키는 최적의 조건이 된다.

"젊으니까 괜찮다?" 안심할 수 없는 연령대별 추이
과거 통풍은 중,장년층 남성의 전유물로 여겨졌으나, 최근의 통계는 전혀 다른 양상을 보인다. 물론 여전히 환자의 절반 가까이는 사회활동과 술자리가 잦은 40~50대에 집중되어 있다. 그러나 주목해야 할 점은 20~30대 젊은 층 환자의 폭발적인 증가세다.

2025년 기준 2030 세대 환자 비중은 전체의 약 25%에 육박한다. 배달 음식과 혼술 문화, 그리고 음료수에 포함된 액상과당 섭취가 늘어나면서 젊은 층의 요산 수치가 임계점을 넘고 있는 것이다. 또한, 여성의 경우 에스트로겐이 요산 배출을 돕기에 발생률이 낮지만, 폐경 이후에는 남성과 비슷한 수준으로 위험도가 높아지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명절, 왜 통풍의 '지뢰밭'인가
명절에 통풍 위험이 급증하는 이유는 단순히 술 때문만은 아니다. 명절 음식의 구성 자체가 요산 수치를 높이는 고퓨린 식단인 경우가 많다. 고기전, 갈비찜, 각종 생선구이 등 단백질이 풍부한 음식은 분해 과정에서 다량의 요산을 발생시킨다. 여기에 과식으로 인한 체중 증가와 수분 섭취 부족이 더해지면 상황은 악화된다. 명절 음식을 준비하며 겪는 육체적 피로와 스트레스 또한 체내 대사 균형을 깨뜨려 요산 수치를 불안정하게 만드는 주요 원인으로 작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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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에서 실천하는 '요산 다이어트' 생활 습관
통풍은 전문의를 찾아 약물치료를 받는 것이 가장 중요하지만, 일상 속 습관을 교정하지 않으면 언제든 재발할 수 있다. 2025년 기준 전문의들이 권고하는 핵심 생활 수칙은 다음과 같다.

첫째, 수분 섭취는 가장 강력한 천연 치료제다. 하루 2리터 이상의 물을 충분히 마시면 소변을 통한 요산 배출이 원활해진다. 둘째, 과당의 유혹을 뿌리쳐야 한다. 술만큼 위험한 것이 음료수와 과일에 포함된 과당이다. 과당은 요산 생성을 직접적으로 자극하므로 후식으로 먹는 당도 높은 과일이나 단 음료 섭취를 제한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저강도 유산소 운동의 생활화다. 급격한 고강도 운동은 오히려 요산 배출을 방해할 수 있으므로, 식사 후 가족들과 가볍게 산책하는 정도가 대사 순환에 훨씬 이롭다.

통풍은 한 번의 통증으로 끝나는 질환이 아니라 평생 관리하며 달래가야 하는 대사 질환이다. 풍성한 명절 상차림 앞에서 절제의 미덕을 발휘하는 것, 그것이 진정으로 내 몸을 아끼며 연휴를 즐기는 지혜로운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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