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이 성장판 괜찮을까…골든타임 지키려면

▲성장판은 뼈 끝의 연골 조직으로 성장기에는 뼈 길이를 늘리지만 사춘기 이후 닫히면 키 성장은 멈춘다. [사진=셔터스톡]

도움말: 이선호 가정의학과 전문의


새 학기가 시작되면 부모들의 관심은 자연스럽게 아이의 키와 성장으로 향한다. 또래 친구들보다 작은 건 아닌지, 지금이 키를 키울 마지막 기회는 아닌지 걱정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최근 성장호르몬 치료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성장판의 역할과 관리법에 대한 궁금증도 커지고 있다.

◇ 성장판, 키를 결정하는 ‘연골 공장’


성장판은 뼈의 양쪽 끝에 위치한 연골 조직으로, 아이의 키 성장을 담당하는 핵심 부위다. 성장기에는 이곳의 연골세포가 활발히 분열하며 뼈 길이가 늘어난다. 사춘기가 지나 성장판이 뼈로 바뀌면 키 성장은 멈춘다.

이선호 가정의학과 전문의는 “성장판은 단단한 뼈가 아니라 연골로 이루어져 있어 외부 충격에 약하다”며 “아이들이 운동 중 발목이나 무릎을 다쳤을 때 단순 염좌로 넘기지 말고 성장판 손상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겉으로 보기엔 단순히 ‘삐었다’고 여겨지는 부상도 실제로는 성장판 손상일 수 있다. 통증이 2주 이상 지속되거나 반복적으로 같은 부위를 다친다면 영상검사를 통해 확인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조기에 발견해 적절히 치료하면 대부분 정상적으로 회복된다.

◇ 키는 언제 가장 많이 클까

일반적으로 만 3세 이후부터 사춘기 전까지는 매년 5~6cm가량 자라며, 초등학교 고학년부터 중학교 초반에 해당하는 사춘기 급성장기에는 1년에 7~12cm까지 자랄 수 있다. 성장판이 열려 있는 이 시기가 사실상 키 성장의 기회다.

이선호 전문의는 “아이의 키가 같은 연령대 하위 3% 이하이거나 최근 1년간 4cm 미만으로 자랐다면 전문적인 성장 검사를 고려해볼 수 있다”며 “성장판 상태를 확인하면 보다 정확한 예측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 키 크게 하려면, 기본부터

전문가들은 무엇보다 생활습관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성장호르몬은 밤 10시부터 새벽 2시 사이 깊은 수면 단계에서 가장 활발히 분비된다. 이 시간대에 숙면하지 못하면 성장에 불리할 수 있다.

이선호 전문의는 “늦은 시간까지 스마트폰을 사용하거나 수면이 불규칙하면 성장호르몬 분비가 저해될 수 있다”며 “규칙적인 취침 습관이 기본”이라고 조언했다.

영양도 중요하다. 단백질, 칼슘, 비타민D를 충분히 섭취하고, 가공식품과 당분 섭취는 줄이는 것이 좋다. 줄넘기, 농구처럼 체중이 실리는 운동은 성장판에 적절한 자극을 주는 대표적인 활동이다.

◇ 성장호르몬 치료, 신중해야

성장호르몬 치료는 모든 아이에게 필요한 것은 아니다. 성장호르몬 결핍증 등 의학적으로 진단된 경우에 한해 권장된다.

이선호 전문의는 “단순히 또래보다 작다는 이유만으로 치료를 시작하기보다는 정확한 진단이 우선”이라며 “불필요한 치료는 기대만큼 효과를 보지 못할 수 있고 부작용 가능성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새 학기는 아이의 건강 상태를 점검하기 좋은 시기다. 조급한 마음보다는 꾸준한 생활관리와 정기적인 성장 점검을 통해 아이가 자신의 성장 잠재력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프로필] 이선호 가정의학과 전문의
이선호 원장은 서울순천향의과대학에서 가정의학과 전문의 과정을 수료했으며, 순천향의과대학 가정의학과 외래교수로 활동하고 있다. 현재 연세나무병원 진료원장으로 재직 중이며, 대한가정의학회, 대한임상건강증진학회, 근골격초음파학회 정회원으로 학술 활동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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