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영일 비에비스 나무병원 원장, 5·6월…A형 간염 주의해야 할 때
비에비스 나무병원 민영일 대표원장

(헬스케어저널=비에비스 나무병원 민영일 대표원장) A형 간염은 활동량이 많은 5, 6월에 가장 기승을 부리는 질환이다.
A형 간염이란 간염 바이러스의 한 종류인 A형 간염 바이러스(hepatitis A virus, HAV)에 의해 발생하는 간염을 말한다. 전염력이 매우 높아 여러 사람이 한꺼번에 걸리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과거에는 ‘유행성 간염’이라고 불리기도 했다.
A형 간염의 특징은 ‘먹어서’ 감염되는 질병이라는 것이다. ‘바이러스가 감염된 음식을 먹어서’ A형 간염에 걸리는 만큼 위생상태와 매우 연관이 큰 질병이라고 볼 수 있다.
A형 간염 바이러스는 감염자의 대변으로 배설되기 때문에 대변으로 오염된 물이나 음식, 조개류 등을 먹을 때 감염된다.
밀집된 단체생활을 하는 경우 집단 발생할 수 있으며, A형 간염 환자와 접촉한 가족이나 친지들에게도 전파될 수 있다.
봄철 A형 간염 환자가 급증하는 것도 봄이 되면 야외 활동 및 해외여행 활동이 많아지면서 A형 간염 바이러스와 접촉할 기회가 늘기 때문으로 전문의들은 보고 있다.
A형 간염의 증상은 나이에 따라 다르게 나타난다. 특이하게도 어릴 때 감염되면 가벼운 감기 정도로 앓고 지나가는데, 성인이 되어 걸리면 그 증상이 훨씬 심해진다.
A형 간염 바이러스에 노출되면 평균 4주 정도의 잠복기를 거친 후 증상이 나타난다. 초기에는 감기처럼 열이 나고 전신피로감, 근육통이 생기며 식욕이 떨어지고 구역질이 나타나 감기몸살이나 위염으로 오인하는 경우도 많다.
그 후 소변 색깔이 콜라색처럼 진해지면서 눈 흰자위가 노랗게 황달을 띠게 된다. 심하면 간부전이 발생할 수 있으며, 드물게는 사망할 수도 있다.
초기에는 감기와 구분하기는 어렵지만 감기증상이 있으면서 식욕저하, 피로, 온몸에 힘이 빠지는 권태감이 심하고 속이 울렁거리는 경우 한번쯤 A형 간염을 의심하고 병원을 찾도록 한다. 증상이 심한 경우에는 입원하여 안정을 취하고 약물치료를 하면서 회복될 때까지 경과를 보아야 한다.
A형 간염의 가장 확실한 예방법은 A형 간염 백신을 접종하는 것이다. 보통 예방백신을 한 번 접종한 후 6~12개월 후 추가 접종을 하면 95% 이상에서 항체가 생겨 예방이 된다. 그러나 A형 간염 예방백신 접종은 커녕, 자신에게 A형 간염 항체가 있는지 없는지도 모르는 사람들이 많다.
과거 필자의 병원에서 병원을 방문한 성인남녀 357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바에 따르면, 자신의 A형 간염 항체를 보유 여부를 모른다는 사람이 40%로 집계됐다.
또한 A형 간염 항체생성을 위한 예방백신을 맞았냐는 질문에도 ‘모르겠다’는 답변이 42%에 달했다. ‘항체가 없어서 백신을 맞았다’는 답변은 17%에 불과했고, ‘항체가 없는데도 백신을 맞지 않았다’는 답변은 23%를, ‘항체가 있어서 백신을 맞지 않았다’는 답변은 18%를 차지했다.
A형 간염 항체 여부를 모른다면, 간단한 피검사를 통해 바로 결과를 알 수 있다. 항체가 없다고 확인되면 백신을 맞는 것이 최선의 예방법이다. 특히 기존에 간질환이 있는 경우나 위생상태가 좋지 않은 국가로 해외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예방백신을 꼭 맞을 것을 권한다.
특히 젊을수록 백신을 맞아야 한다. 우리나라의 생활수준이 높아지고 위생상태가 현저히 개선되면서 현재 젊은층에서는 A형 간염 항체를 가지고 있는 비율이 극히 낮기 때문이다.
과거 A형 간염 발병률이 높았을 시절에는 어릴 때 자신도 모르게 감염돼 가볍게 A형 간염을 앓고 지나가는 경우가 많았고 이로 인해 대부분의 노년층은 A형간염 항체를 보유하고 있다.
반면, 깨끗한 환경에서 자라난 20-30대 성인의 경우 대부분 항체가 없어 A형 간염 환자가 늘어나고 있다. 최근에 우리나라 성인에 발생하는 급성 바이러스성 간염의 70-80%를 A형 간염이 차지하고 있을 정도다.
A형 간염은 예방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예방백신을 맞는 것이 가장 중요하며, 식사 전이나 음식을 조리하기 전, 화장실 이용 후, 외출 후에는 손을 깨끗하게 씻고 날것이나 상한 음식을 먹지 않도록 주의한다.
특히 지하수나 약수같은 물은 반드시 끓여 마시도록 한다. 일반적으로 A형 간염 바이러스는 85도 이상으로 가열하면 죽는다.

[프로필] 민영일 비에비스 나무병원 대표원장
민영일 대표원장은 국내 소화기질환 분야를 대표하는 전문의로, 서울대학교에서 내과학 석사와 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서울대학교병원에서 수련의와 전공의 과정을 거쳤다.
이후 한양대학교 의과대학 교수, 경희대학교 의과대학 부교수, 서울아산병원 소화기센터장과 검진센터 소장, 동국대학교병원 소화기센터장, 건국대학교병원 소화기센터장 등을 역임하며 소화기질환 진료와 연구, 교육 현장에서 폭넓은 경험을 쌓아왔다.
또한 대한헬리코박터연구회 회장, 대한소화기내시경학회 회장, 대한췌담도연구회 회장, 대한소화기병학회 회장, 대한소화기운동학회 회장, 대한건강증진학회 회장 등을 지내며 국내 소화기 의학 발전에 기여해왔다.
의사들이 뽑은 위장질환 관련 베스트 닥터로 선정됐으며, 명의 700명이 추천한 국내 최고의 명의로도 이름을 올렸다. 현재는 서울아산병원 명예교수이자 비에비스 나무병원 대표원장으로서 오랜 임상 경험을 바탕으로 환자 진료와 건강 증진에 힘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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