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엔 야식? '건강엔 독!'
3일 0시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이 포르투갈 대표팀과 경기를 치른다. 지난 가나와의 경기에서 우리팀이 3-2로 패하면서 16강 진출의 마지막 희망인 이번 3차전에 많은 축구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또한 토요일을 시작하는 0시에 진행되는 스포츠 경기에 빠질 수 없는 묘미가 바로 야식이다. 지난 1,2차전 당시에도 배달 애플리케이션 주문량 폭증으로 접속이 되지 않거나 주문과 결재 오류가 발생한 바 있다.
긴장감 넘치는 스포츠 경기를 보면서 먹는 야식은 당장 큰 만족감을 줄 수 있다. 하지만 대부분 기름지고 맵고 짠 음식들로 구성되어 건강에는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야식 먹어야 한다면 소화 잘 되는 음식으로
저녁식사 이후 먹는 야식이라면 한 끼 식사 열량을 한 번 더 먹는 과식임을 인지해야 한다. 가급적 안 먹는 것이 좋으나 피할 수 없다면 소화가 잘 되는 음식들로 소량만 먹도록 한다.
부득이 야식을 먹게 된다면 적은 양으로 포만감을 주며 위장 자극이 적은 바나나, 두부, 따뜻한 우유 등이 좋다. 기름기가 많은 삼겹살, 프라이드치킨, 햄, 소시지를 비롯해 라면, 도넛, 스낵 등 가공식품, 초콜릿, 케이크, 콜라, 사이다, 모든 주류는 가능한 피하도록 한다.
하루 중 마지막 식사는 잠자기 3∼4시간 전이 적당한데 이는 음식이 소화되기까지 걸리는 시간이며 많이 먹었거나 고열량을 먹었다면 더 오래 걸릴 수 있으므로 소화 시간을 염두에 두고 야식을 결정해야 한다.
야식 후 바로 눕게 되면 속 쓰림이나 목이 따끔거리는 등 역류성 식도염 증상이나 속이 더부룩하거나 메스꺼움 등 소화불량과 같은 위장 장애가 나타날 수 있으며 증상이 심한 경우 수면의 질에도 영향을 줘 다음날 일상생활에 지장을 줄 수 있다.
야식 섭취 후엔 온수 샤워나 스트레칭으로 소화 시키는 것도 방법
김윤미 가정의학과 전문의는 “월드컵은 야식이 아니더라도 볼거리가 많은 흥미로운 스포츠”라며, “정말 배가 고픈지, 단순히 월드컵이라는 이유로 먹어야 하는 건지, 내가 먹은 만큼 열량을 다 소모하고 잠이 들 수 있는지 등 야식을 먹기 전에 건강을 위해 한 번은 생각해 봐야한다”고 조언했다.
늦은 밤 참지 못해 야식을 섭취한다면 과식을 피하고 식후 적절한 운동이나 스트레칭 등을 통해 소화를 돕고 수면을 유도하는 것이 필요하다. 갑자기 생체리듬이 깨어지면 잠자리에 들어도 오히려 잠이 오지 않을 수도 있다.
이런 경우 억지로 잠자리에 누워있기 보다는 따뜻한 물에 샤워를 하거나 가벼운 스트레칭 등으로 피로를 풀어주고 다시 잠을 청해보는 것이 좋다.
야간 또는 새벽에 2시간이 넘는 축구경기를 보기 위해 커피를 찾는 사람들도 많다. 밤에 고카페인의 커피나 탄산음료, 맥주 등을 마실 경우 생체리듬이 깨지는 것은 물론 소화 장애 등의 위장장애와 더불어 다양한 질병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차라리 커피 대신 녹차나 허브차 등을 섭취하는 것이 식욕억제와 원기회복에도 큰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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