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기진단 어렵고 예후가 좋지않은 췌장암…예방하려면

  • 이효정 기자
  • 발행 2022-12-01 00:07

몸통과 꼬리 부분에 생긴 췌장암은 초기에 별다른 징후가 나타나지 않아 조기 발견이 힘들다. [사진=셔터스톡]

췌장의 역할

췌장은 명치 끝과 배꼽 사이에 있는 소화기관으로 우리 말로 ‘이자’라고 불리는 노란빛 장기다.

췌장은 탄수화물, 지방, 단백질을 분해하는 소화 효소를 분비하고, 혈당을 조절하는 인슐린 등의 호르몬도 분비한다.

머리, 몸통, 꼬리, 세 부분으로 나뉘는데, 십이지장에 가까운 곳이 머리 부분이다. 췌장에 암세포로 이뤄진 종양 덩어리가 생긴 것을 췌장암이라 한다.

췌장암은 여러 종류가 있는데, 췌관세포에서 발생한 췌관선암종이 90% 정도를 차지하기에 일반적으로 췌장암이라 하면 췌관선암종을 말한다.

췌장암 증상…별다른 징후 없어

췌장암 증상은 췌장내 암이 어디에 발생했는지와 병기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췌장암의 70%는 췌장 머리에서 발생해 통증 없는 황달, 체중 감소, 구역, 구토를 유발한다.

몸통과 꼬리 부분에 생긴 췌장암은 초기에 별다른 징후가 나타나지 않아 조기 발견이 힘든 것이 특징이다. 이상 증상이 느껴져 진단했을 땐, 이미 암세포가 주변 장기들로 침윤했을 가능성이 크다는 게 문제다.

췌장암 초기에는 체중 감소, 등과 허리 통증, 복통, 구역과 구토, 소화불량, 새로이 진단된 당뇨, 복부 팽만감, 변비 등 배변 습관 변화, 졸음증, 가려움, 어깨 통증, 황달 등이 나타난다. 특별한 증상이 아니기에 췌장암이 발생했어도 이를 모르는 환자가 많은 상황인 것이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20년 췌장암으로 진료받은 사람은 20,818명이다. 이는 2016년 16,086명에서 29.4%가 증가한 수치로, 연평균 증가율은 6.7%다.

또한 2020년 전체 진료 인원 중 가장 많은 연령대는 60대로 전체의 30.1%를 차지했다. 남성은 2016년 8264명에서 2020년 10만741명(30.0%) 증가했고, 여성은 2016년 7822명에서 2020년 10만77명(28.8%) 증가했다.

췌장암 발병 원인

췌장암의 원인은 아직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현재로선 유전적 요인과 환경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관여하는 것으로 추측한다.

가장 강력한 환경적 요인은 흡연이다. 전체 췌장암 발생의 20~25% 정도가 흡연으로 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1형이나 2형 당뇨병을 오래 앓아도 일반인보다 췌장암 발생 위험이 커진다. 일부 환자에서는 췌장암으로 인해 당뇨가 발생하기도 한다.

특히 1년 이내에 새로 진단된 당뇨병 환자, 고령에서 갑자기 발병한 당뇨병 환자에서 췌장암 발병 위험이 높다. 이 밖에 비만과 만성 췌장염 등이 위험 인자로 꼽힌다.

아직 췌장암을 예방하는 뚜렷한 방법은 없는 실정이다. 따라서 위험 요인으로 알려진 것들을 일상에서 제거하거나 피하는 식으로 예방해야 한다.

먼저, 흡연자에서 췌장암 발생이 2~5배 높게 보고되므로, 흡연자라면 지금 바로 금연해야 한다.

또, 음주는 췌장염을 유발하는 흔한 원인인데, 췌장염 병력은 췌장암 발생 위험을 높이므로 금주하거나 절주해야 한다.

아울러 고지방, 고칼로리 식사를 피하고, 과일과 채소를 많이 섭취하는 등 식생활을 개선해 적정 체중을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다.


<저작권자 ⓒ 헬스케어저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