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술보다 중요한 시간, 고관절 골절 후 재활
도움말: 재활의학과 전문의 김보라

의료기술의 발달로 기대수명이 늘어남에 따라 노년기 삶의 질을 결정짓는 핵심요소로 이동성(Mobility)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고관절 골절은 노인에게 있어 단순한 외상을 넘어 생명을 위협할 수 있는 중대한 사건입니다.
통계에 따르면 고관절 골절 후 1년내 사망률은 15~20%에 달하며 이는 고관절 골절 자체보다 이후 장기간 누워지내며 발생하는 합병증 때문입니다. 따라서 재활의학적 관점에서 고관절 치료의 진정한 완성은 환자가 다시 스스로 첫발을 내 딛는 그 순간에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고관절 수술후의 재활의 제1원칙은 조기움직임 입니다. 수술 후에 통증 때문에 침대에만 누워있게 되면 근육은 놀라운 속도로 위축됩니다. 특히 하루만 누워있어도 근력이 약 1~3% 감소하며, 이는 노인환자들에게 심폐기능저하, 욕창, 심부정맥혈전증, 흡인성폐렴 같은 치명적인 합병증을 유발합니다.
따라서 가급적 수술 후 24시간이내에 앉는 자세에서 시작하여 서기까지 진행하는 것이 좋습니다. 초기단계(수술후 1주일이내)의 목표는 통증관리와 관절 가동범위의 유지입니다. 수술부위의 부종을 조절하면서 발목운동과, 허벅지 근육에 힘을 주는 운동을 시작합니다.
이때 중요한 것은 골절의 형태나 수술방식에 따라 체중부하의 허용 정도가 달라진다는 점입니다. 견고하게 고정이 되었다면 즉시 부분체중부하를 시작할 수 있지만, 골다공증이 심하거나 골절이 복잡한 경우에는 전문의의 처방에 따라 단계적으로 무게를 실어야 합니다.
중기단계(2~6주)에서는 본격적인 근력강화와 균형훈련이 이루어집니다. 고관절주변의 근력을 강화하는 것은 보행 시 골반의 안정을 유지하는데 필수적입니다. 또한 이 시기에는 단순히 걷는 것을 넘어 일상생활로의 복귀를 위해 의자에서 일어나기, 화장실 이용하기 등의 일상생활동작훈련을 병행하여야 합니다.
재활은 단순히 치료실에서만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근육 합성을 돕기 위한 충분한 단백질섭취와 비타민D, 칼슘 보충도 필요하며, 또한 고령환자의 경우 수술 후 섬망이나 인지기능저하가 재활의 의지를 꺾을 수 있으므로, 가족들의 지지와 전문적인 심리케어가 동반되어야 합니다
한 번 골절된 환자는 다시 넘어질 확률이 매우 높습니다. 재활의 최종단계는 집안 환경을 점검하는 것입니다. 문턱을 제거하거나, 화장실에 안전손잡이를 설치하며, 어두운 조명을 밝게 개선하는 것 만으로도 재골절의 위험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고관절 골절은 환자의 잃어버린 독립성을 되찾아주는 과정입니다. ‘다시 걸을 수 있을까’라는 두려움을 ‘한걸음씩 나아갈 수 있다’는 확신으로 바꾸는 과정에 재활의학과 전문의와 치료사, 그리고 가족이 함께 해야 합니다. 골절 이전의 건강한 삶으로 돌아가는 길, 그 여정은 수술직후의 빠른 재활치료에서 시작됩니다.

[프로필] 김보라
김보라 분당베스트병원(http://www.okbest.kr/) 재활의학과 전문의는 뇌졸중 재활과 소아 재활, 근골격계 및 스포츠 재활 분야를 전문으로 진료하고 있다. 동국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한 뒤 동국대학교 일산병원에서 인턴 과정을 수료했으며, 대진의료재단 분당제생병원 재활의학과 전공의 과정을 거쳐 재활의학과 전문의 자격을 취득했다.
김 전문의는 뇌졸중 재활, 소아 재활, 근골격계 및 스포츠 재활을 주요 진료 분야로 삼고 있으며, 환자 개개인의 기능 회복과 삶의 질 향상을 목표로 전문적인 재활 치료를 제공하고 있다.
또한 대한재활의학회 정회원으로 활동하며 재활의학 분야의 최신 지견과 치료 기법을 임상 현장에 적용하기 위해 꾸준히 연구와 학술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신경계 손상 환자의 기능 회복과 성장기 아동의 재활 치료, 근골격계 통증 및 스포츠 손상 치료 분야에 관심을 두고 진료에 임하고 있다.
<저작권자 ⓒ 헬스케어저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