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선 치료, 면역의 폭주인가 열역학적 불균형인가?
도움말: 강재춘 한방내과 전문의

세포 과증식의 원인을 둘러싼 현대의학과 피레토세라피의 상반된 해석과 치료 접근법
피부에 은백색의 두꺼운 각질이 쌓이고 붉은 반점이 생기는 만성 피부질환 ‘건선’. 한 번 발병하면 완치가 어렵고 호전과 악화를 반복해 환자들의 고통이 극심하다. 현대의학은 건선의 핵심 기전을 ‘세포의 초고속 증식’과 ‘표피운동성 이상’으로 규정한다.
정상 피부 세포의 주기인 28일을 무시하고, 단 36시간 만에 세포가 무차별 복제되는 현상이다. 그러나 이러한 현상이 일어나는 근본 원인을 두고 현대의학과 대안 대사의학인 ‘피레토세라피’는 전혀 다른 진단과 해법을 제시하고 있어 주목된다.
◇ 현대의학: 유전적 취약성과 면역 신호의 화학적 ‘폭주’
현대의학은 건선을 ‘유전적 소인을 가진 사람에게 환경적 자극이 더해져 발생한 자가면역 질환’으로 정의한다. HLA-C*06 등 면역 제어 브레이크가 약한 유전적 취약성을 가진 사람이 스트레스, 상처, 감염 등의 환경적 자극(스위치)을 받으면 면역계가 오작동하기 시작한다는 것이다.
체내 면역 사령관인 수지상세포가 정상 피부 세포를 적으로 오인해 인터루킨-23(IL-23)을 분비하면, T세포가 활성화되어 인터루킨-17(IL-17) 등의 염증성 매개물질을 대량 방출한다. 이 분자 신호들이 피부 세포를 자극하고, 증식된 세포가 다시 면역계를 자극하는 ‘양성 피드백(악순환 회로)’에 갇히면서 세포가 폭발적으로 증식하게 된다. 즉, 유전자 스위치 온(ON) 현상에 따른 생화학적 신호 체계의 통제 불능 상태가 원인이라는 입장이다.
반면 경희피레토한의원 강재춘 원장은 피레토세라피는 이를 분자 신호의 문제로만 보지 않고, 인체 내의 열에너지 분포와 물리적 역학 관계로 설명한다. 세포의 대사 기능이 떨어져 몸속 중심부의 ‘심부온도’가 낮아지면, 인체는 체온 유지를 위해 모공을 닫는다.
이 상태에서 발생한 열에너지는 모공을 뚫지 못하고 마찰이 잦은 피부 환부로 과도하게 쏠리게 되며, 이것이 곧 피부 온도 상승(염증)으로 이어진다는 주장이다.
물리학 법칙에 따라 피부 온도가 급상승한 부위는 세포 간 결합력인 ‘표면장력’이 약해진다. 반면 내부에서 밖으로 방출되려는 열에너지의 물리적 힘인 ‘응력’은 강해진다.
결과적으로 압력과 밀도가 낮은 인체 바깥 공간으로 에너지가 밀려 나가는 과정에서 세포들이 물리적 자극을 받아 융기하고, 이것이 표피운동성을 가속화해 두꺼운 각질(인설)을 만들어낸다는 설명이다.
◇ 원인에 따른 상반된 치료 방향과 대안적 제시
두 이론은 원인을 다르게 보는 만큼 치료법에서도 뚜렷한 차이를 보인다. 환자의 상태와 지향점에 맞는 입체적인 접근이 필요하다.
1. 현대의학의 해법: 폭주하는 신호의 ‘즉각적 차단’
현대의학은 미쳐버린 면역 신호의 링크를 끊는 데 집중한다.
약물 및 광선 치료: 초기에는 세포 분열을 늦추는 비타민 D 유도체 연고나 스테로이드제를 사용하며, 전신 치료로 자외선을 쬐어 T세포의 활성을 억제하는 광선치료를 시행한다.
생물학적 제제: 최근에는 면역 폭주의 핵심 물질인 IL-17, IL-23만을 골라 정밀 타격하는 표적 항체 치료제(생물학적 제제)가 개발되어 부작용을 줄이면서도 탁월한 증상 완화 효과를 내고 있다.
2. 피레토세라피의 해법: 인체 열에너지의 ‘물리적 균형 회복’
피레토세라피는 약물로 증상을 억제하기보다 체온 조절 능력을 복원하는 데 집중한다.
심부온도 극대화: 마찰력을 유발하는 운동 대신 따뜻한 성질의 한약 처방과 온열요법을 통해 저하된 심부온도를 올린다.
피부 온도 하강 및 모공 열기: 몸이 스스로 모공을 열어 열에너지를 전신으로 골고루 분산시킬 수 있도록 유도한다. 환부의 물리적 압력(응력)이 낮아지고 표면장력이 회복되면 세포의 과증식 속도 역시 자연스럽게 정상화된다는 논리다.
◇ 마무리 : 고정된 유전은 없다, 관리와 조절의 영역
건선은 단순히 '결함 있는 유전자를 타고나서 생기는 불치병'이 아니다. 현대의학의 후성유전학이 증명하듯 생활 환경을 바꾸면 유전자 스위치를 끌 수 있으며, 피레토세라피의 주장처럼 체내 열대사 불균형을 바로잡으면 피부의 물리적 폭주를 막을 수 있다.
현대의학의 약물치료로 염증 신호의 폭주를 빠르게 진정시키는 장점은 있지만 심부온도가 낮아지는 우려가 있다, 하지만 피레토세라피를 통한 심부온도 최적화 방법으로 치료한다면 피부온도를 낮춰 염증을 치료하고 심부온도를 높여 면역력을 증강시키는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을 수 있을 것이다.
아울러 식이요법, 스트레스 조절, 체온 관리 등 대사 균형을 회복하는 전인적 관리를 병행할 경우 건선이라는 긴 터널을 빠져나오는 가장 현명한 이정표가 될 것이다.

[프로필] 강재춘
강재춘 원장은 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에서 학사·석사·박사 과정을 모두 마친 한방내과 전문의다. 경희대학교 한방병원에서 임상진료교수로 활동했으며, 상지대학교 한방병원 교수도 역임했다.
현재는 경희피레토한의원(http://www.pyreto.com) 원장으로 진료하고 있으며, 가려움증 치료 이론인 ‘피레토세라피’를 개발해 관련 연구와 임상 치료를 이어가고 있다. 저서로는 『가려움증, 피부질환 완치법, 피레토세라피』(메디칼애드)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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