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첫 '중입자' 치료 환자, 암 조직 제거 확인

연세의료원 연세암병원, 전립선암 2기 환자 한 달간 12회 치료
MRI상 암 조직 안보이고 치료 결과 우수하다고 밝혀
  • 은현서 기자
  • 발행 2023-09-19 13:50

[사진=세브란스병원 중입자 치료기. 연세의료원]

국내에서 첫 중입자 치료를 받은 암 환자의 치료 결과가 우수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연세의료원 연세암병원이 19일 밝혔다.

세브란스병원 연세암병원은 따르면 지난해 전립선암 2기 진단을 받은 최모(64)씨는 4월 말 중입자 치료를 시작해 한주에 3∼4회씩 총 12번의 치료를 거쳤다.
지난해 건강검진에서 전립선암 의심 소견을 받은 최씨는 정밀검사를 통해 전립선암 2기 진단을 받았다. 고 위험군으로 분류되기 바로 전 단계 였던 최씨는 혈약 속 전립선 특이항원 농도를 확인해 전립선암 위험도를 측정하는 검사인 PSA검사에서 정상수치인 1ml당 4ng(나노그램)높은 7.9ng였다. 


5월 중순에 모든 치료를 마친 후 확인 결과 최씨 암 조직은 발견되지 않았고, PSA중입자 치료로 인한 주변 장기 피해도 없었다고 연세암병원은 전했다.
전립선암 위험도를 측정하는 PSA 검사에서 최씨의 수치는 치료 후 0.01ng/mL 미만으로 떨어졌고, 자기공명영상(MRI) 촬영 결과 암 조직이 발견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PSA 수치 5.5ng/mL로 최씨와 같은 날 중입자 치료를 받은 전립선암 2기 환자 60대 A씨도 검사 결과 남은 암 조직은 확인되지 않았으며, 두 환자 모두 현재 일상 생활을 잘 하고 있다고 병원은 밝혔다.


중입자치료로 인한 주변 장기의 피해도 없었다.중입자 치료는 무거운 탄소 입자를 빛의 속도로 가속해서 암세포를 조준해서 파괴하는 치료법이다. 이때 가까운 장기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전립선과 직장 사이에 '스페이스 오어(Space OAR)'란 특수 물질을 주입한다. 이를 통해 전립선 주변에 있는 직장을 입자선으로부터 보호함으로써 장기 손상과 출혈, 혈변 등 관련 합병증 위험을 최소화해 치료 안전성을 높일 수 있다.


효과가 탁월하다고 알려졌지만 중입자 치료기 가격이 워낙 비싼 탓에 보편화되진 않았다. 국내에서는 연세의료원 세브란스병원이 중입자 치료기를 처음 도입해 올해 3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허가받았다.

이익재 중입자치료센터장은 "국내에서 처음 중입자 치료를 받은 전립선암 환자들의 치료 경과가 현재로서는 매우 좋은 것으로 확인했다"며 "앞으로 환자의 상태를 주기적으로 확인하며 경과를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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