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관련 유튜브 채널을 선택하는 방법은?
대한종양내과학회 유튜브 암 콘텐츠의 정보 효용성 분석 결과 발표
'개 구충제가 항암이 된다?' 임상 검증을 거치지 않은 내용을 환자와 환자 가족이 판단할 수 있어야
암 환자가 늘어나면서, 유튜브 채널에서 암 관련 정보를 수집하는 암 환자 및 보호자들 역시 늘어나고 있다. 이에, 암 관련 정보 수집 시 효용성 높은 암 콘텐츠를 선별할 수 있도록 암 전문가들이 암 관련 유튜브 채널을 선택하는 방법을 제시했다.
대한종양내과학회는 20일 수요일 서울 광진구 펜타즈호텔에서 ‘제7회 항암치료의 날’ 기자간담회를 열고 유튜브 암 콘텐츠의 정보 효용성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최원영 학회 홍보위원회 위원(국립암센터 혈액종양내과)은 ”지난 2019년 펜벤다졸(개 구충제)이 항암 효과가 있다는 콘텐츠들이 유튜브 채널을 통해 유통됐다“며 "유튜브가 잘못된 콘텐츠를 확산하는 인프라가 되고 있어 콘텐츠 효용성 분석에 대한 필요성을 느꼈다"고 말했다.
학회는 암 환자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해 재활, 통합, 극복, 완치, 관리, 예방, 함암제, 효과 등 암 관련 키워드 10개를 뽑았다. 이는 암 환자들이 인터넷 검색 시 많이 찾아보는 키워드라고 볼 수 있다.
학회는 키워드별로 유튜브 검색 시 상위에 노출되는 한국어 제작 영상 50개씩 총 491개(중복 제외)를 분석했다. 컴퓨터 자동 분석 결과 9900여 개의 시퀀스(이야기 단위)가 분류됐고 이 중 코딩을 통해 1984개의 시퀀스로 재분류했다.
그 결과 암 콘텐츠 출연자는 대형종합병원 소속이 50.1%로 가장 많았고 그 다음은 개인병원, 소속 불분명, 의사 아닌 보건·의료전문가 순으로 많았다. 내용은 치료 및 처방 관련이 36.8%로 가장 많았고 그 다음 관리, 진단 및 증상, 예방 순이었다.
영상 소재는 암 관련 현황 및 통계 자료를 제시한 경우가 34.7%로 가장 많았다. 처방 소재는 처방을 언급하지 않은 콘텐츠가 더 많았지만 치료법을 제시한 사례도 31.5%로 높게 나타났다.
구독자 수는 영상 홍보와 상관관계를 보였다. 구독자가 10만 명 이하 일 때를 마이크로 인플루언서, 10만~100만 명을 매크로 인플루언서, 100만 명 이상을 메가 인플루언서로 나눌 때, 마이크로 채널의 암 콘텐츠는 병원 홍보 비중이 7.3%로 가장 높았다. 매크로는 4.4%, 메가는 1% 수준이었다. 특정 채널에서만 암 관련 콘텐츠를 소비할 경우 광고성 콘텐츠에 노출되는 빈도가 높아질 수 있다는 의미다.
암 관련 유튜브 영상 중 한방요양병원이나 중소개인병원이 차지하는 비중은 4.1%에 불과했지만 이들이 만든 영상 중 홍보에 해당하는 영상은 각각 85.7%, 89.9%로 높았다.
보건정보패널 표시 유무는 영상의 정확성 및 적절성과 연관성을 보였다. 의료전문가가 운영하는 채널이라는 인증 라벨인 보건정보패널이 표시돼 있을 때는 신뢰도를 체크하는 평가 툴에서 5점 만점 중 4.3점, 패널 표시가 없을 땐 4.0점으로 통계적으로 유의한 수준으로 보건정보패널 표시가 있을 때 신뢰도가 높았다.
최 위원은 "암 관련 유튜브 콘텐츠를 시청할 때는 홍보성 내용인지 반드시 비판적으로 생각해봐야 한다"며 "출연진이 암 전문가가 아니거나 소속이 불분명할 때, 전문의를 표방하지만 암 전문가는 아닐 때, 생활습관과 식이습관 처방 소재를 다룰 때, 진단 및 증상 스토리로 연결할 때, 구독자 수가 적은 채널일 때, 보건정보패널이 아닐 때 홍보성 콘텐츠일 확률이 높다"고 설명했다.
학회가 추천하는 암 관련 채널은 학회 채널인 ‘그 암이 알고 싶다’, 국가암정보센터, 한국혈액암협회가 운영하는 채널이다. 이 채널들은 혈액종양내과 교수들의 강의 형식 콘텐츠 등이 업로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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