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학 집중조명 25] 의학의 기본은 '임상의 경험' (1)

과학적으로 이야기하라는 공격을 받는 한의학
의학은 임상의 산물, 훌륭한 치료는 오랜 임상에서 나와
임상이 있고 난 후에 과학적으로 성분이 분석되고 설명되는 수순 밟아
  • 은현서 기자
  • 발행 2023-10-30 16:46

[사진=게티이미지뱅크]

['한의학'은 오래전부터 '사람'고치는 의학이었습니다. 단순히 '현상'에만 집중하여 '병'만 치료하는 것이 아닌, '병'이 생기게 된 원인을 생각하고 생활습관과 환경에 더 집중한 의학입니다.


한의학은 그래서 특별하거나 생소하거나 예스러운 의학이 아닙니다. 매우 현대적인 개념의 '예방의학'에 주력한 의학입니다. 아프고 난 후에 병원에 가는 것은 이미 늦은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예방의학은 더욱이 개개인의 체질에 맞춰 개별처방으로 나타났습니다.

한의학은 시대의 흐름에 따라 사람들의 곁에서 함께 걸으며 발전해 왔습니다. 그 발전을 인정받아 '한의학'을 영어사전에 검색하면 'Korean medicine' 이라고 표기돼 있습니다.

여기, 더욱 건강한 일상을 지키기 위한 한의사들의 모임이 있습니다. '모든 병의 근본 치료' 라는 뜻의 '모본' 입니다. '모본'에는 같은 뜻을 가진 한의사들이 모여, 자신들의 임상연구를 공유하고, 현대사회의 질병에 대해 연구하고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습니다. 그러한 노력으로 많은 이들이 아프기 전에 쉽고 가깝게 한의원을 찾아 상담을 받고 건강한 삶을 영위하기를 바랍니다.

평균 기대수명이 늘어난 현대 사회에 '모본'은 '한의학'이 더욱 사람들의 삶속으로 밀접하게 들어가 1차 진료기관의 역할을 충분히 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그 역할이 크다고 말합니다. 그리고 거기에 K-medicine의 길이 있다고 믿습니다.

주 2회, 월요일과 목요일 '모본'의 이야기를 전하고자 합니다. -편집자주-]



인류의 역사에서 길지 않은 과학의 역사

과학은 모든것을 과학적으로 설명하게 해


‘인류’가 나타나 현재까지의 역사를 따져볼 때, ‘과학’ 자체의 역사는 길지 않다. 지금처럼 원인과 과정과 결과가 분명하고도 확연하게 논리적으로 설명해야 하는 역사를 살기 시작한 것은 200년 정도 남짓이다. 약 200년의 시간을 제외하고 그 이전의 인류는 ‘과학’이 없는 시대를 살았다. 정확히는 ‘과학의 논리’로 설명할 수 없는 시대를 살았다. 모든 현상은 있었지만 그것의 인과관계를 따져 과학으로 설명하지는 못한 시대를 살았다고 말 할 수 있다. 그렇다면 인류는 ‘과학’이 없던 시대를 과학적으로 설명할 수 없다는 이유로 마구잡이로 살았을까?

[사진=게티이미지뱅크]

평생 농사만 지어 그것으로 손의 뼈마디가 굵은 농부들은 절대로 기상과학자가 아니다. 날씨에 따라 작황이 좌우되는 상황에서 농부들이 해야 할 일은 날씨를 읽는 것이었다. 바람의 세기, 바람에 묻어오는 습기의 정도, 구름의 높이와 색깔, 일 년 동안의 절기를 읽으며 농사를 지었다. 과학적으로 이러하다고 누가 가르쳐 준 것이 아니다. 아버지의 아버지로부터 오랜 세월 농사를 지으며 터득한 경험이 이어져 어떤 비가 올 때는 씨를 뿌리고, 어떤 바람이 불 때는 가을걷이를 해야 하는지를 알았다. 매일 아침의 하늘을 보며 자체적으로 쌓인 데이터 베이스 안에서 결과값을 꺼내 농사에 대입했다. 기상과학자가 아닌데도 충분히 ‘과학적’으로 농사를 지었다.


과학은 놀랍게 기술로 인류를 발전시켰다. 사람들은 이제 삶 속에 과학이 숨겨져 있음을 안다. 그리고 과학의 논리로 설명되지 않으면 믿으려 하지 않는다. 모든 것을 과학의 논리로 설명해야 하는 역사는 길지 않음에도 사소한 것 까지 ‘말이 되는지’, ‘과학적으로 설명이 되는지’를 따지는 시대가 되었다.

충분한 임상이 있는데도 비과학이라고 공격받은 한의학

이런 이유로 ‘과학적’으로 이야기해보라는 공격을 받는 가운데에 ‘한의학’이 있다. 과학이 우리나라의 교육에 들어 온 이후 계속하여 한의학은 ‘과학적으로 말이 되느냐’ 라는 말로 공격을 받았고,과학적인 답변을 제시해야 했다. 한의학은 인체의 정상적인 기능유지의 기본을 ‘기혈’로 보는데, ‘기혈’이 가진 언어의 고풍스러움 때문인지, ‘기’가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이라는 이유 때문인지 병을 낫게 하는 원리에 대해 과학적으로 설명을 하라는 요구를 받았다. 거기에 과학교육을 받은 젊은이들이 한의학공부를 시작하면서 ‘과학’의 눈으로 한의학을 바라보고 있다. 그러고는 젊은이들 스스로도 ‘과학’이 가진 ‘증명’에서 한의학 공부를 하는 초반에 혼란스러운 길을 걷는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동∙서양을 막론하고 의학은 경험의 학문이다. 산수유가 해열에 좋아서 산수유를 약재로 쓴 것이 아니라, 이런저런 약재들을 먹은 환자들을 오랫동안 보니, 산수유를 먹으면 열이 내린다는 경험이 생겼고, 그 경험이 내려와 산수유를 해열제로 쓰는 것이다.
과학기계와 기술이 발달하여 산수유의 성분이 분석되고, 그때서야 해열 성분이 있다는 것이 설명되었다. 이러한 임상의 경험은 한의학에서만 있는 것이 아닌, 의학이 가지고 있는 특성이다. 이것은 치료를 받는 환자들이 더 감각적으로 아는 일이어서 침 많이 놓아 본 한의사를, 수술 많이 해 본 의사를, 주사 많이 놓는 간호사를 찾지 않던가. 그리고 그것을 알기에 한의사도 양의사도 간호사도 임상의 경험을 쌓기 위해 수 없이 연습에 연습을 거듭한다.


모본의 치료제제들은 원인 치료에 집중

모본 임상연구에서 연구하여 내놓은 좋은 치료제제들이 많이 있지만, 즉각적으로 눈에 보이는 변화를 경험할 수 있는 것이 ‘JS 오인먼트(Ointment)’다. 과거에는 ‘재생고’ 라는 이름의 모본의 대표적인 연고로 광범위 피부질환에 쓰였다. JS오인먼트의 기본은 ‘자운고’ 다. 자초와 당귀를 기본으로 피부에 도움이 되는 약재들에 유효성분을 더하고 활성화처리를 해서 치료효과를 높여 사용이 편리하고 보기에도 좋은 용기에 담겨 나왔다. 치주염, 안과질환, 치질치료에 탁월한 것은 물론, 대상포진에도 쓰인다. 이름만 대면 알만한 심각한 피부 질환에 좋으니 자잘한 상처에 좋은 것은 말 할 필요가 없다.


이 ‘JS 오인먼트’의 활약에도 의문은 가득하다. 어떻게 하나의 치료제제가 광범위하게 사용될 수 있느냐는 것이다. 이야말로 피부질환에 있어서는 만병통치인데, 그런 일은 있을 수 없다는 의심이 따라다닌다. 이러한 의심은 질병과 치료의 원인을 모르는 데서 기인한다.
몸의 어디에 어떤 모양과 현상으로 피부질환이 발생했는지가 다를 뿐, 피부에 질환이 나타나도록 한 몸 속의 문제, 염증의 기전은 결국 같기 때문에 그것을 치료하는데 집중하면 피부질환은 낫게 돼 있다. 그리고 그것에 JS오인먼트가 기여한다.


(11월 2일 기사에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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