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이 센 사람은 간이 튼튼한걸까?

술이 센사람과 약한 사람의 간 건강에 대한 오해와 진실
  • 은현서 기자
  • 발행 2022-09-06 16:48

술을 마셔도 얼굴색이 변하지 않고 잘 취하지도 않는 사람들에게 우리는 '술이 세다'고 한다.

이는 술을 몇 병씩 마셔도 얼굴색 하나 변하지 않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한 잔만 마셔도 빨개져서 만취한것 처럼 보이는 사람이 있기 때문이다.

술이 센 사람은 간이 더 튼튼해서 같은 양의 술을 마셔도 간에 덜 해롭다거나 간암과 같은 질병이 걸린 확률이 떨어질것이라고 믿기도 하는데 이는 전혀 근거가 없는 얘기다. 술이 간에 미치는 영향은 술이 센지 약한지와 관련이 있는 게 아니라, 음주의 양과 기간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 자료사진=게티이미지뱅크


술이 센 사람은 간이 튼튼해서 약한 사람보다 간암에 걸릴 확률이 낮을까?
술이 우리 몸에서 대사되는 데는 알코올을 독성물질인 아세트알데히드로 변화시키는 단계와 이 아세트알데히드를 무독성 초산으로 변화시키는 두번째 단계가 있다.

이 두 번째 단계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알콜 분해 효소로 ‘아세트알데히드 탈수소 효소’가 있는데 음주 후 쉽게 붉어지는 사람은 이 효소가 결핍되면서 알코올 분해가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기 때문이다. 따라서 얼굴이 붉어지는 사람은 상대적으로 혈중 알콜농도가 빨리 올라가고 숙취증상이 심하기 마련이다.

이는 선천적으로 효소가 적은 것임으로 좋아지는 방법은 없다. 술을 마시지 않거나 적게 마시는게 좋다. 


평소 마시는 술의 양보다 더 많은 양의 술을 마시다 보면 몸속에서 알코올 분해 효소를 더 많이 만들어 내기도 하는데 이렇게 만들어진 효소에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적당한 음주를 하는것이 좋다.

결국 술이 세다는 것은 단지 알코올 분해 효소가 많은 것 뿐 간이 튼튼해서라고 말할 수는 없다. 통상적으로 술이 약한 사람은 간에 알코올 분해 효소가 적어 적은 양의 술을 마셔도 숙취가 심하기 때문에 스스로 술을 멀리 하게 되는 경우가 많은 반면 술이 센 사람은 건강을 과신하고 더 많은 술을 마시게 되기도 한다. 술로 인해 받는 간 손상은 음주량에 비례하기 때문에 술이 세다고 하여 술을 많이 마시게 되면 섭취하는 알콜 양이 많기 때문에 장기의 손상이 크다.

술을 많이, 자주, 오래 마실수록 간 손상은 커질 수밖에 없다.

술이 세다고 해서 술을 많이 마시는 사람은 한 번 마실 때 많이 마시기 때문에 오히려 간암에 걸릴 위험이 오히려 더 크다고 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갈대는 바람이 불 때 바람에 따라 흔들리기 때문에 꺾일 확률이 적지만 두꺼운 나무는 버티다가 한번에 쓰러진다는 비유를 통해 술이 센 사람의 간암 위험에 대한 경고를 하기도 한다.

결론적으로 술로 인한 간손상은 술이 센지 약한지와 관련이 있는 것이 아니라 음주로 인해 섭취하는 알콜의 양과 노출되는 기간이 좌우된다. 따라서 술이 세든 약하든 술로 인한 간손상, 특히 간암에 걸릴 확률을 낮추기 위해서는 지나친 양의 음주나 습관적인 음주를 피하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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