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변, 참으면 병이 된다?
소변, 참아도 자주 봐도 좋지 않아
참는 것도 자주 보는 것도 '배뇨장애'
도움말 = 순천향대학교 서울병원 비뇨의학과 교수 송미호
출처 = 순천향대학교 서울병원 홈페이지
‘소변을 참으면 병이 된다’는 말을 믿고 하루 12번씩 화장실을 가는데도, 병원을 찾지 않으면 문제가 될 수 있다. 소변은 참아도, 자주 봐도 좋지 않다. 3시간에 한 번 정도 적당량을 배뇨하는 게 좋다. 배뇨장애는 배뇨가 원활하게 되지 않는 모든 질환을 말한다. 소변이 잘 안 나오거나, 너무 나오거나 하는 빈뇨, 야간뇨, 요절박, 요실금 등의 저장 증상과 약뇨, 간헐뇨, 요주저, 복압배뇨, 잔뇨감 등이다.
배뇨장애 중 요실금은 본인의 의지와 상관없이 소변이 나와 속옷을 적시는 증상이다. 우리나라 여성의 40%가 경험할 정도로 흔한 질환이다. 남성보다 여성이 요도가 짧은 해부학적 특성 등으로 많이 발생하고, 특히 중년 여성에게 많이 발병한다.원인은 다양하다. 임신 도중 태아가 방광에 가하는 압력 때문에 생기기도 하고, 노령이나 신경계 질환, 당뇨합병증도 원인이 된다.
크게 복압성 요실금과 절박성 요실금으로 나눌 수 있다. 복압성 요실금은 기침할 때, 재채기할 때, 걷거나 뛸 때, 줄넘기할 때, 쪼그려 앉을 때와 같이 등과 배에 힘이 들어갈 때 소변이 새는 것이 특징이다. 요도 괄약근을 포함한 골반저근육의 약화가 원인이다.
절박성 요실금은 과민성 방광이 원인이다. 보통 빈뇨와 야간뇨를 많이 동반한다. 갑자기 소변이 마려워 화장실을 가는 도중이나, 화장실에서 팬티를 내리기 전에 소변을 누출하는 경우다.요실금의 진단은 소변검사와 요배양검사를 통해 염증이나 혈뇨 등이 있는지 알아봐야 하고, 배뇨일지, 요속 검사로 현재의 배뇨를 확인한다.
이상 소견이 관찰되면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 방광신장 초음파나 CT촬영, 방광내시경, 요역동학검사로 요실금 및 방광 기능을 자세히 관찰한다. 남성은 전립선 비대증에 대한 검사도 병행한다. 검사 결과, 복압성 요실금으로 진단되면 요도 괄약근과 골반저근육이 문제이기 때문에 수술치료가 약물치료보다 효과적이다. 복압성 요실금 수술은 보통 TOT라고 하는 테입수술로 요도 하방에 테입을 위치시켜 골반저근육을 보강해 요실금이 일어나지 않게 한다.
절박성 요실금은 불수의적 방광수축의 문제로 약물치료가 우선이다. 약물치료를 통해 대부분의 증상이 호전되지만, 효과가 없거나 부족하면 수술적 치료를 고려할 수 있다. 요실금을 비롯한 배뇨장애는 행동치료가 중요하다. 수분 섭취와 배뇨의 횟수 간격 등만 행동치료로 조정해도 호전을 기대할 수 있다.
보통 하루 수분 섭취량은 식사를 포함해 1500-2000cc가 적당하다. 과민성방광이나 절박성 요실금이 심한 경우 1000-1500cc정도로 수분 섭취를 줄이는 게 도움이 된다. 특히 중요한 것이 야간수분섭취의 제한이다. 저녁 식사 후 수분 섭취는 야간뇨 등을 악화시키므로 제한하는 게 좋다. 하루 세 번에서 여섯 번 정도의 소변횟수가 적당하고, 대부분의 배뇨장애를 호전시키고 예방하는데 케겔 운동이 도움이 된다. 평소 배뇨에 불편함이 있다면 비뇨의학과와 친하게 지내는 것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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