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료원, ‘장애친화 건강검진의 날’ 첫 개최
푸르메재단과 협력…장애인·가족 맞춤형 검진 지원

이번 행사는 장애인의 검진 접근성을 높이고, 함께 생활하는 가족의 건강 유지 여건을 개선하기 위해 기획됐다.
이번 행사에는 서울·과천·종로 장애인종합복지관 소속 장애인과 보호자 50여 명이 참여했다.
서울의료원은 검진 안정성을 고려해 일정을 두 차례로 나누어 진행하며, 1차로 27명을, 오는 9월 24일 2차로 21명을 검진할 예정이다.
특히 발달장애나 자폐성 장애 환자의 경우 채혈·내시경·초음파 등에서 불안 반응을 보일 수 있어, 의료진은 검진 동선과 절차를 세심하게 조정했다.

또한 검진 소요 시간이 길어지는 특성을 고려해 대기 시간 관리 및 돌발 상황 대응 방안도 마련했다.
검진은 신체계측, 혈액검사, 폐기능검사, 위내시경 등 일반 건강검진에서 선호도가 높은 항목 위주로 구성됐다. 특히 장애인이 제때 받기 어려운 암 검진 항목도 포함돼, 질환을 조기 발견하고 적절한 치료·관리를 유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보건복지부 국립재활원 통계에 따르면 2023년 기준 자폐성 장애인의 평균 사망 연령은 28.1세, 지적장애인의 경우 57.8세로 나타났다.
이는 국민 평균 기대수명(83.5세)과 비교해 크게 낮은 수준이다. 또한 건강검진 수검률도 전국민 평균(75.9%)에 못 미쳐, 자폐성 장애인은 52.0%, 지적장애인은 54.8%에 불과했다.
장애인은 의료기관의 편의시설 부족, 장비 미비 등으로 건강검진을 받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보호자 역시 돌봄으로 인해 스스로 검진을 받을 여건이 부족하다.
서울의료원은 보건복지부 지정 장애인 건강검진기관으로, 휠체어 체중계·특수 신장계 등 9종의 필수 장비를 구비하고 있으며, 수어 통역과 전용 탈의실 등도 갖췄다.
이번 행사에서는 프리미엄 검진 구역을 전면 비워 장애인 검진객을 전용으로 맞이했다.
이현석 서울의료원장은 “장애인은 물론 이들을 돌보는 가족의 건강권은 사회가 함께 지켜야 할 책무”라며 “이번 행사를 계기로 장애 친화적 검진 환경을 강화하고, 병원 현장에서 진료와 검진 활성화에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서울의료원은 2018년 보건복지부 장애인검진기관으로 지정된 이후, 장애 친화적 건강검진 제공에 선도적 역할을 이어오고 있다.
<저작권자 ⓒ 헬스케어저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