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부담 줄이고 마음 보듬는다' 서울시, 난임부부 맞춤 지원 확대

서울시가 난임부부의 경제적·심리적 부담을 덜기 위해 맞춤형 지원을 대폭 확대한다.
단순한 시술비 지원을 넘어 고위험군 조기 발굴, 전문 상담, 의료 연계, 자조모임까지 원스톱 심리지원 체계를 갖추고, 신혼·난임부부 대상 건강관리 프로그램도 새롭게 도입한다.
최근 체외수정 등 난임 시술이 급증하면서 많은 부부가 정서적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실제 상담 이용률은 저조하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에 따르면 난임 시술 부부의 87%가 정서적 고통을 경험했지만, 심리상담을 받은 비율은 5%에 불과하다.

이에 서울시는 2023년 7월 ‘서울권역 난임·임산부 심리상담센터’ 개소를 시작으로, 지난해 9월 서남권역 센터까지 총 2개 권역 4개 거점을 마련했다. 초기 상담부터 고위험군 등록(최대 10회), 사례관리, 전문 진료 연계, 자조모임까지 이어지는 맞춤형 지원을 제공한다.
성과도 나타나고 있다. 지난해 한 해 5,944건의 상담이 진행됐으며 시민 만족도는 98%에 달했다. 올해는 7월 기준 7,714건으로 이미 연간 목표치의 76.5%를 채웠다.
서울시는 오는 13일부터 신혼·난임부부를 위한 ‘건강관리 특화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영양, 운동, 모바일 건강관리 전문가 강의와 부부 모임을 결합한 8주 과정으로, 1기당 25쌍(50명)을 모집한다.
특히 난임 극복 경험이 있는 ‘난임멘토’가 1:1로 매칭돼 정서적 지지와 실질적 조언을 제공한다. 참여자들은 신체 건강뿐 아니라 심리적 회복까지 지원받을 수 있다. 실제 참여자 중 한 부부는 “체외수정 실패로 힘든 시간을 보내던 중, 같은 어려움을 겪는 부부들과 교류하며 몸과 마음이 회복됐다”고 전했다.
서울시는 신혼부부와 직장인을 대상으로 난임 예방과 건강한 임신 준비 교육도 추진한다. 전문 강사진이 기관을 직접 방문해 강의하며, 난임 인식 개선과 가족·사회적 지지의 필요성도 강조할 예정이다.
정소진 서울시 건강관리과장은 “난임은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 전체가 함께 해결해야 할 과제”라며 “서울시는 경제적 지원을 넘어 신체·심리·사회 전반을 아우르는 든든한 동행자가 되겠다”고 말했다.
상담은 ‘서울권역 난임·임산부심리상담센터’(www.mindcare-for-family.kr)와 ‘서남권역 난임·임산부심리상담센터’(www.fmc.or.kr)를 통해 예약할 수 있으며, 신청 문의는 (사)한국난임가족연합회(02-3431-3382)로 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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