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운동·식습관 혁신…‘건강도시’로 간다

2030년까지 건강수명 74세 달성 목표…체력인증센터 100곳·잡곡밥 식당 1만5000곳 확대
  • 강주은 기자
  • 발행 2025-09-10 12:10

▲ 서울시가 2030년까지 건강수명 3세 연장과 운동 실천율 향상을 목표로 ‘체력인증센터’ 100곳과 맞춤형 운동 프로그램을 추진한다. [사진=연합뉴스]

서울시가 시민의 건강한 일상을 위해 ‘더 건강한 서울 9988’ 종합계획을 내놨다.


오는 2030년까지 서울시민의 건강수명을 3세 늘리고(70.8세→74세), 운동 실천율을 3%p 높여(26.8%→30%) 세계적 수준의 건강도시를 만들겠다는 목표다.

서울시는 2030년까지 시민 누구나 자신의 체력 상태를 확인하고 전문가로부터 맞춤형 운동 처방을 받을 수 있는 ‘체력인증센터’ 100곳을 설치한다. 또 체력등급이 향상될 때마다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서울체력 9988’ 프로그램을 본격 가동한다.

이 프로그램은 개인별 측정 결과를 건강관리 앱 ‘마이 트레이너 서울’과 연동해 맞춤형 운동 플랜을 제공하고, ‘손목닥터 9988’과도 연계해 상시 건강 모니터링을 지원한다. 올가을에는 시민 5000명이 참여하는 ‘느림보 마라톤 대회’를 열고, 2030년까지 연 7회, 1만 명 규모로 확대할 계획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10일 서울시청에서 열린 건강도시 서울 종합계획 '더 건강한 서울 9988' 기자설명회에 앞서 체력측정 기구를 시연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식습관 개선을 위한 ‘통쾌한 한끼’ 프로젝트도 추진된다. 흰쌀밥 대신 잡곡밥·통곡물밥을 선택할 수 있는 외식·배달업소를 올해 1000곳에서 시작해 2030년까지 1만5000곳으로 확대한다. 참여 업소에는 인증마크를 부여하고 배달앱과도 연계한다.

어린이 식습관 개선을 위해 ‘우리아이 건강키움존’도 도입된다. 편의점·학교 매점에선 어린이 눈높이 진열대에서 고염·고당식품을 제외하고 건강식품을 우선 배치한다. 내년 300곳 시범 운영을 시작으로 2030년까지 2000곳으로 늘린다.

초고령사회 진입에 맞춰 시립병원 4곳(서울의료원·보라매·서남·동부병원)에 ‘노인전문진료센터’를 신설하고, 호스피스 병상도 현재 145병상에서 2027년까지 224병상으로 확충한다.

또 거주지 인근에서 건강관리를 받을 수 있는 ‘서울건강장수센터’를 올해 13곳에서 내년 43곳, 2030년까지 100곳으로 확대해 80만 명의 어르신에게 서비스를 제공한다.

만 45세 이상 시민 대상 AI 치매예방관리 플랫폼 ‘브레인핏45’도 새롭게 도입해 치매 위험도 검사와 인지훈련 콘텐츠를 제공한다.

서울시는 주거·교통·여가 등 도시 환경에 건강 요소를 반영해 시민이 일상에서 자연스럽게 건강 습관을 실천하도록 한다.

대표적으로 ‘건강 쉼 벤치’를 곳곳에 설치해 장시간 걷기를 유도하고 사회적 고립을 예방한다. 공공건축물 설계 단계부터 개방형 ‘걷고 싶은 계단’을 반영하고, 기존 도심 계단에도 디자인과 조명을 입혀 이용을 늘린다.

정희원 서울건강총괄관은 “시간이나 경제적 여건과 관계없이 시민 누구나 건강한 삶을 선택할 수 있는 생활환경을 만드는 것이 목표”라며 “저속노화를 위한 고속정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서울시는 건강한 일상을 삶의 첫걸음으로 삼아 일상 행복과 건강한 노화를 보장하는 도시를 만들겠다”며 “개인 실천을 넘어 시민 맞춤 정책과 사회시스템으로 뒷받침해 세계적인 건강도시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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