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기가 스며드는 계절, 갱년기 몸은 왜 무거워질까

강희성 원장 “추워질수록 신진대사 떨어져…극단적 다이어트보다 체질 맞춤 관리 필요”
  • 구재회 기자
  • 발행 2025-10-22 14:27

▲ 갱년기 여성은 추위로 활동량이 줄고 대사율이 떨어지며, 호르몬 변화까지 겹쳐 복부 비만이 쉽게 생긴다. [챗gpt 생성이미지]

도움말: 강희성 산본 온가족미소한의원 대표원장

50대 직장인 이모(52) 씨는 최근 체중계 앞에서 한숨이 깊어졌다. 여름까지만 해도 유지하던 몸무게가 가을 들어 어느새 4kg이나 늘었기 때문이다.


운동량은 비슷했지만, 날씨가 쌀쌀해지면서 집에 있는 시간이 많아지고 야식이 잦아졌다. 무엇보다 배 둘레가 두드러지게 늘어난 것이 고민이었다. 그는 “예전엔 조금만 식사 조절해도 금방 빠졌는데, 요즘은 아무리 노력해도 복부가 잘 안 빠진다”고 말했다.

이처럼 아침기온이 1도까지 떨어지는 급격한 추위가 찾아오면, 신체는 체온을 유지하기 위해 에너지를 쓰지만 정작 활동량이 줄고 대사가 떨어져 체중이 오르기 쉽다. 특히 갱년기 여성은 호르몬 변화와 기초대사량 저하가 겹쳐 복부 비만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산본 온가족미소한의원 강희성 원장은 “추워질수록 체온 유지에 에너지가 쓰이지만, 동시에 신체 활동이 줄면서 대사가 떨어지고, 그 결과 지방이 쉽게 쌓인다”며 “갱년기 여성은 에스트로겐 호르몬의 감소로 근육량이 줄고, 복부 중심으로 체지방이 집중되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극단적 다이어트보다 ‘꾸준한 체질 관리’ 중요

강 원장은 “굶거나 단조로운 식단으로 체중을 줄이려 하면 오히려 생리불순, 탈모, 빈혈 등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며 “요요 없이 감량하려면 균형 잡힌 식단을 유지하면서 꾸준히 실천 가능한 운동과 생활습관을 병행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 강희성 산본 온가족미소한의원 대표원장

특히 중년 이후에는 근육 손실이 빠르게 진행되므로 단백질 섭취가 중요하다. 강 원장은 “닭가슴살·두부, 생선 같은 양질의 단백질과 채소·통곡물 중심의 식단으로 포만감을 유지하면서, 당분이 많은 간식은 피하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

한의학에서는 ‘습담(濕痰)’으로 접근

한의학에서는 비만을 단순히 지방이 쌓인 상태로 보지 않는다. 체내 순환이 원활하지 않아 노폐물이 정체된 ‘습담(濕痰)’으로 본다.


강 원장은 “몸이 잘 붓고 무겁거나 소화가 더디다면, 이는 신진대사가 떨어지고 노폐물이 정체된 상태로 볼 수 있다”며 “체질에 맞춘 한약 처방과 침구 치료를 통해 순환을 개선하고 기초대사량을 높여 노폐물 배출을 돕는 것이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복부·옆구리 등 부분 비만이 두드러진 경우, 지방분해침, 약침, 매선 등을 병행하면 국소 부위의 순환을 촉진하고 체형 교정에 도움을 줄 수 있다.

‘따뜻함’이 곧 대사력…생활습관의 미세한 차이

강 원장은 “추운 날씨에는 몸을 따뜻하게 유지하는 것만으로도 면역력과 대사가 함께 높아진다”며 다음과 같은 생활 속 관리법을 권했다.


▲ 매일 30분 이상 가벼운 산책이나 스트레칭으로 근육을 자극하기
▲ 따뜻한 물을 자주 마셔 혈류 개선하기
▲ 수면시간을 일정하게 유지하고, 취침 전 전자기기 사용 줄이기

이러한 습관은 체온을 유지할 뿐 아니라 스트레스 호르몬을 안정시켜, 감정성 폭식이나 야식 같은 식습관을 예방하는 데에도 도움이 된다.

마지막으로 강 원장은 “체중 감량의 목적은 단순히 숫자를 줄이는 게 아니라 몸의 균형과 건강을 되찾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급격히 추워진 계절일수록 무리한 다이어트보다 몸을 따뜻하게 하고 신진대사를 원활하게 하여 건강하게 지방을 감량하는 방향으로 접근해야 한다”며 “자신의 생활 패턴과 체질에 맞는 관리법을 찾는 것이 장기적으로 가장 효과적”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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