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닝 열풍에 20~30대 무릎 질환 증가 …‘러너스 니’ 주의보

  • 김지현 기자
  • 발행 2025-10-23 11:55

▲ 최근 러닝·등산 열풍 속에 20~30대 무릎 질환이 늘며, ‘러너스 니’ 조기 진단과 관리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사진=셔터스톡]


도움말: 이재훈 한양대학교 교육협력병원 센트럴병원 정형외과 부원장

최근 러닝과 등산이 젊은 세대의 대표적인 라이프스타일로 자리 잡으면서, 운동 후 무릎 통증을 호소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전문가들은 운동 후 무릎 앞쪽에 시큰하거나 뻐근한 통증이 지속된다면 ‘러너스 니(Runner’s Knee·달림이 무릎)’를 의심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방치할 경우 연골 손상이나 관절염으로 발전할 수 있어 조기 진단이 중요하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무릎관절증으로 진료받은 환자 중 50대 이상이 94% 이상을 차지하지만, 최근 5년간 20~30대 환자가 12% 증가했다.


활동량이 많고 건강관리에 적극적인 젊은 층에서도 무릎 질환이 꾸준히 늘고 있다는 점에서, 러너스 니는 이제 전 연령대가 주의해야 할 질환으로 주목받고 있다.

무릎 앞 통증, ‘러너스 니’란?

‘러너스 니’는 특정 질환명이 아니라, 달리기나 점프처럼 무릎을 반복적으로 사용하는 활동으로 인해 생기는 통증 전반을 일컫는다. 마라톤이나 조깅 등 장시간 달리기를 즐기는 사람들에게서 특히 흔하다.

달리기는 한 걸음마다 체중의 3~5배 충격이 무릎에 가해지고, 등산 시 내리막길에서는 체중의 4~6배 하중이 무릎에 집중된다.

▲허벅지 근력 불균형(특히 내측광근 약화) ▲평발 ▲다리 정렬 이상 ▲급격한 운동량 증가 ▲단단한 노면 ▲잘못된 러닝 폼 등도 통증을 악화시킨다.

관련 질환으로는 ▲슬개대퇴통증증후군(PFPS) ▲연골연화증 ▲슬개건염 등이 있다.

슬개대퇴통증증후군은 무릎뼈가 대퇴골의 홈에서 정상적으로 움직이지 못해 생기며, 계단을 오르내리거나 오래 앉아 있을 때 통증이 심해진다.

연골연화증은 무릎 앞 연골이 약해지거나 마모돼 발생하고, 슬개건염은 무릎 앞 인대(슬개건)에 염증이 생겨 점프나 착지 시 통증을 유발한다.

이재훈 한양대학교 교육협력병원 센트럴병원 정형외과 부원장은 “운동과 관계없이 무릎에서 ‘뚝’ 혹은 ‘딸깍’ 소리가 나거나 붓기, 열감이 동반된다면 이미 염증이 진행 중일 가능성이 높다”며 “정밀 검사를 통해 원인을 정확히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비수술적 치료로 대부분 호전…예방이 최선

러너스 니는 대부분 비수술적 치료로 호전된다. 충분한 휴식과 냉찜질, 물리치료, 약물치료를 통해 증상을 완화할 수 있으며, 재활 단계에서는 허벅지 근육 강화와 스트레칭으로 무릎의 안정성을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

통증이 장기간 지속되거나 연골 손상이 확인된 경우에는 관절경 수술을 고려할 수 있다. 이 수술은 최소 절개로 손상 부위를 확인하고 치료하는 방식으로, 회복이 빠르고 출혈이 적다. 손상이 심할 경우 인공관절 치환술로 손상 부위를 대체하기도 한다.

이 부원장은 “러닝은 심폐기능을 강화하는 좋은 운동이지만, 과도한 운동은 근골격계에 무리를 줄 수 있다”며 “운동 후 무릎이 시큰하거나 붓는 증상이 반복된다면 단순 근육통으로 넘기지 말고 전문의 진료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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