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만 담갔는데 몸이 달라진다…‘족욕’ 꼭 필요한 이유

아침저녁으로 공기가 차가워지면 몸이 자연스럽게 움츠러들고 따뜻한 것을 찾게 된다.
기온이 떨어지면 혈관이 수축해 혈액순환이 둔해지고, 손발이 차가워지기 때문이다.
이때 간단하지만 효과적인 건강 관리법이 바로 ‘족욕’이다. 현대인의 생활 방식은 족욕의 필요성을 더욱 높인다.
이동은 편해졌지만 걷는 시간은 크게 줄었고, 하체 근육 사용이 감소하면서 하체로 가는 혈류도 떨어지기 쉽다.
스트레스와 과도한 정보 노출로 뇌 활동은 과하게 늘어난 반면, 몸은 쉽게 긴장되고 피로가 쌓인다.
족욕은 이러한 신체 변화에 가장 손쉽게 대응할 수 있는 방법이다.
따뜻한 물에 발을 담그면 발과 발목 주변의 혈관이 열리면서 혈액순환이 촉진된다.
따뜻해진 말초혈관을 통해 온기가 몸 중심부로 천천히 전달되기 때문에 전신의 체온이 안정적으로 상승한다.
이 과정에서 근육의 긴장이 풀리고, 피로 물질 배출도 원활해진다.
특히 다리 부종, 수족냉증, 오래 서 있거나 걷는 직업으로 인해 생기는 발의 피로 완화에 효과적이다.
족욕은 안전성 면에서도 가장 부담이 적은 방법이다.
전신욕이나 반신욕은 심장과 혈관계에 급격한 부담을 줄 수 있고 땀 배출량이 많아 체력이 많이 소모된다.
반면 족욕은 발만 따뜻하게 하므로 노약자나 체력이 약한 사람도 무리 없이 할 수 있다.
실제 연구에서도 족욕은 수면 질 개선, 스트레스 감소, 불안 완화 등 자율신경 안정 효과가 보고되어 있다. 따뜻한 물 온도는 부교감신경을 활성화해 몸을 ‘휴식 모드’로 전환시키기 때문이다.
특히 말초신경이 예민한 사람이나 손발 저림이 있는 경우, 따뜻한 족욕은 신경 자극을 완화하고 혈류를 개선하는 데 도움을 준다.
항암 치료 후 말초신경병증으로 손발 저림을 호소하는 환자들에게도 족욕이 통증 완화에 유의미한 효과를 보였다는 연구도 있다.
족욕의 효과를 제대로 보기 위해서는 기본 원칙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
| -물 온도는 약 40℃가 적당하며, 아무리 뜨거운 물을 좋아해도 41℃를 넘지 않는 것이 좋다. -물 높이는 발목뼈가 충분히 잠길 정도면 된다. -30분 이내가 적당하며, 매일 하면 더욱 좋다. -식사 직후에는 피하고, 식후 최소 30분 이후에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당뇨병이 있어 발 감각이 둔한 사람은 저온화상 위험이 있으므로 반드시 온도를 40℃ 이하로 유지해야 한다. -족욕 후에는 갑자기 일어나지 말고 천천히 움직여 어지러움을 예방한다. |
찬 바람이 부는 지금이 바로 족욕을 시작하기 가장 좋은 시기다.
큰 비용이나 준비 없이, 누구나 집에서 쉽게 할 수 있는 족욕은 흔들리기 쉬운 가을철 면역력과 체력을 지켜주는 든든한 일상 건강 습관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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