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고비 vs 마운자로, 더 잘 빼고 덜 찌는 법

작용 기전 차이부터 부작용·요요 관리 전략까지

▲ 위고비와 마운자로는 모두 체중 감량을 돕는 주사제지만, 작용 방식과 효과, 부작용이 달라 개인 상태에 맞춘 선택이 필요하다.
[이미지=AI 생성 이미지]


비만 치료제 시장이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 노보 노디스크의 ‘위고비(Wegovy)’와 일라이 릴리의 ‘마운자로(Mounjaro, 비만 적응증 제품명 젭바운드)’가 대표적이다.

두 약물 모두 식욕을 억제하고 체중 감량을 돕는 주 1회 주사제지만, 작용 기전과 임상 결과, 부작용 양상에는 차이가 있다. 감량 수치만 보고 선택하기보다는 자신의 건강 상태와 목표에 맞춘 접근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위고비와 마운자로, 무엇이 다를까

위고비의 주성분은 세마글루타이드(semaglutide)다. 장에서 분비되는 인크레틴 호르몬인 GLP-1(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 수용체에 작용한다. GLP-1은 식사 후 인슐린 분비를 촉진하고 위 배출을 늦추며, 뇌의 시상하부에 포만 신호를 강화해 음식 섭취를 줄인다.

국제 의학 학술지 NEJM에 따르면, 성인 비만 환자 1961명을 대상으로 68주간 위고비를 투여한 결과 평균 체중은 약 14.9% 감소했다. 위약군의 감소율은 2.4%였다.

마운자로(비만 적응증 제품명 젭바운드)의 성분은 티르제파타이드(tirzepatide)다. GLP-1뿐 아니라 GIP(포도당 의존성 인슐린 분비 촉진 폴리펩타이드) 수용체까지 동시에 자극하는 이중 기전 약물이다.

72주간 진행된 임상에서 마운자로는 용량에 따라 평균 15.0%(5mg), 19.5%(10mg), 20.9%(15mg)의 체중 감소를 보였다. 최고 용량군에서는 평균 20% 이상 감량 효과가 확인됐다.

최근에는 위고비 고용량(7.2mg) 데이터도 발표되며 감량 효과가 20% 수준까지 확대되는 결과가 보고되고 있다. 결국 “누가 더 많이 빠지느냐”는 질문은 개인의 대사 상태, 용량, 생활습관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어떤 사람에게 더 적합할까

전문가들은 당뇨병 동반 여부와 인슐린 저항성 정도를 중요한 기준으로 본다.

마운자로는 GLP-1과 GIP를 동시에 자극하기 때문에 혈당 조절과 대사 개선 측면에서 이점이 있을 수 있다. 인슐린 저항성이 높은 비만 환자나 고도비만 환자에게 우선 고려되는 경우가 있다.

위고비는 장기간 임상 데이터가 축적돼 있다는 점이 강점이다. 2023년 발표된 ‘SELECT 임상시험’에서는 세마글루타이드를 복용한 과체중·비만 환자에서 주요 심혈관 사건 발생 위험이 약 20%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체중 감량 정도와 관계없이 심혈관 보호 효과가 관찰됐다는 점이 주목된다.

공통 부작용과 주의점

두 약물 모두 위장관계 부작용이 가장 흔하다. 메스꺼움, 구토, 설사, 변비, 복부 팽만감 등이 대표적이다. 위 배출이 늦어지면서 음식이 위에 오래 머물기 때문이다.

드물게 췌장염이나 담낭 질환 위험이 보고된 바 있으며, 체중이 급격히 줄면서 근육량이 감소하는 문제도 지적된다.

대부분의 치료는 초기 저용량에서 시작해 서서히 올리는 ‘단계적 증량’ 방식으로 진행된다. 부작용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다.

끊으면 다시 찐다?

GLP-1 계열 약물은 체중 감량 속도가 빠르지만, 중단 후 체중이 다시 증가하는 경향도 확인됐다.

영국 옥스퍼드대 연구진이 BMJ에 발표한 분석에 따르면, GLP-1 계열 약물 사용자는 평균 8kg 이상 감량했지만 약물 중단 후 한 달 평균 0.8kg씩 체중이 증가했다. 약 1년 반 안에 감량 전 체중으로 돌아갈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혈당, 혈압, 콜레스테롤 등 대사 지표 역시 1~2년 내 약물 복용 전 수준으로 회복되는 경향이 관찰됐다.

더 효과 보려면?


약물 효과를 극대화하려면 생활습관 교정이 필수다.

강재헌 강북삼성병원 가정의학과 교수(전 대한비만학회장)는 “비만 치료제가 나쁜 것은 아니지만 약을 사용하면서도 반드시 식생활 개선과 운동을 병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운동량과 식단은 바꾸지 않으면서 약의 효과로 먹는 양만 줄이게 되면 빈혈이나 근감소증을 겪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체중 1kg당 최소 1.2g 이상의 단백질 섭취와 주 2~3회 근력 운동을 권장한다. 급격한 체중 감소 과정에서 근육 손실을 막기 위해서다.

충분한 수분과 식이섬유 섭취 역시 중요하다. 위 배출 지연으로 변비가 생기기 쉽기 때문이다.

결국 위고비와 마운자로는 체중 감량의 ‘속도’를 높여주는 도구다. 장기적으로 건강한 체중을 유지하는 힘은 식습관과 운동 습관에서 나온다. 약물 선택은 반드시 전문의 상담을 통해 개인 상태에 맞춰 결정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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