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오염, 눈 건강까지 위협한다

▲ 미세먼지와 대기오염이 호흡기뿐 아니라 눈 건강에도 악영향을 준다는 과학적 근거가 제시됐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미세먼지와 대기오염이 호흡기 질환뿐 아니라 눈 건강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과학적 근거가 체계적으로 정리됐다.


특히 어떤 대기오염 물질이, 어떤 안질환과 얼마나 밀접한 관련이 있는지를 한눈에 보여주는 ‘증거지도’가 세계 최초로 제시되면서, 임상과 공중보건 영역 모두에서 의미 있는 이정표가 될 것으로 평가된다.

고려대학교 안암병원은 김동현 안과 교수와 최윤형 고려대학교 보건과학대학 교수, 최윤희 원광대학교 교수로 구성된 공동 연구팀이 대기오염과 안과 질환 간의 연관성을 체계적으로 정리한 ‘체계적 증거지도(Systematic Evidence Map, SEM)’를 완성했다고 밝혔다.

눈은 신체 기관 가운데 대기오염에 직접 노출되는 대표적인 부위다.


하지만 그동안의 연구는 특정 오염물질이나 개별 질환에 초점을 맞춘 경우가 많아, 전체 연구 지형을 한눈에 파악하기는 어려웠다.


연구팀은 이러한 한계를 보완하기 위해 국제 데이터베이스에 등록된 논문 3324편 가운데 기준을 충족한 역학 연구 103편과 동물실험 연구 22편 등 총 125편을 선별해 SEM 방법론으로 분석했다.

분석 결과, 초미세먼지와 이산화질소가 안질환과 가장 밀접한 관련성을 보이는 대기오염 물질로 확인됐다.


초미세먼지를 다룬 연구는 88편, 이산화질소 관련 연구는 68편에 달했다.


질환별로는 결막염과 건성안 등 전안부 질환 연구가 91편으로 가장 많았던 반면, 녹내장이나 황반변성 같은 후안부 질환에 대한 연구는 상대적으로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후안부 질환과 관련된 동물실험 연구가 제한적이라는 점도 이번 분석을 통해 드러났다.

김동현 교수는 이번 연구의 의미에 대해 “대기오염과 안질환 연구가 어디까지 와 있고, 앞으로 어떤 부분을 더 집중적으로 연구해야 하는지를 체계적으로 보여준 첫 시도”라고 설명했다.


이어 “대기오염이 심한 환경에 노출된 환자를 진료할 때, 환경 요인을 하나의 임상적 위험 인자로 고려할 수 있는 근거를 제시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크다”고 덧붙였다.

연구팀은 이번 증거지도가 향후 메타분석 연구는 물론, 안질환 예방 전략과 공중보건 정책 논의의 기초 자료로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대기오염 문제를 환경 이슈를 넘어 눈 건강과 직결된 보건 문제로 인식해야 한다는 메시지도 함께 던진 셈이다.

이번 연구 결과는 환경과학 분야의 국제 학술지인 Ecotoxicology and Environmental Safety에 게재됐다.


▲ 대기오염 물질과 안과 질환 간의 연관성과 근거 수준을 정리한 도표로, 각 칸에 표시된 숫자는 해당 질환과 오염 물질의 관련성을 점수화한 것이다. 색이 진할수록 두 요인 간 연관성을 뒷받침하는 과학적 근거가 충분함을 의미한다.
[사진=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저작권자 ⓒ 헬스케어저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