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실서 스마트폰 오래 보면 치질 위험↑ “5분 원칙 지키세요”

▲ 화장실에서 스마트폰을 오래 보며 변기에 앉아 있는 습관은 항문 정맥에 압력을 높여 치질을 악화시킬 수 있다. [사진=셔터스톡]

도움말: 에이치플러스 양지병원 배병구 외과센터장


치질은 ‘압력의 병’…직립보행이 만든 구조적 한계


화장실에서 스마트폰을 보는 습관이 일상이 된 시대다. 하지만 이 작은 습관이 항문 건강에는 치명적일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치질을 단순한 질환이 아니라 “문명화된 생활이 만든 압력의 병”이라고 설명한다.


에이치플러스 양지병원 배병구 외과센터장은 “인류가 직립 보행을 시작하면서 중력의 영향으로 혈액이 아래로 쏠리는 구조적 한계를 갖게 됐다”며 “항문 정맥은 다리 정맥과 달리 역류를 막는 판막이 없어 선천적으로 혈액이 정체되기 쉬운 구조”라고 말했다.


이어 “변기에 오래 앉아 있거나 과도하게 힘을 주는 습관은 항문 정맥에 직접적인 압력을 가해 치질을 악화시킨다”고 덧붙였다.

출혈=치질? 45세 이상은 반드시 내시경 검사


치질은 흔히 치핵, 치열, 치루 등을 통칭하는 말이지만, 가장 흔한 질환은 ‘치핵’이다.


서울아산병원과 질병관리청 자료에 따르면 치핵은 항문관 안의 ‘항문 쿠션’이 비정상적으로 붓거나 아래로 늘어져 덩어리를 형성한 상태를 말한다.


항문 쿠션은 배변 시 충격을 완화하고 변실금을 막는 중요한 구조지만, 변비나 설사, 장시간 배변, 과음, 임신 등으로 항문 주위 정맥 압력이 높아지면 쉽게 손상된다.


문제는 항문 출혈이 반드시 치질만을 의미하지는 않는다는 점이다.


배병구 센터장은 “특히 45세 또는 50세 이상에서 이전에 없던 항문 출혈이 새롭게 생겼다면, 단순 치질로 넘기지 말고 반드시 대장내시경 검사를 받아야 한다”며 “출혈 색깔만으로 치질과 암을 구분하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고 강조했다. 직장암 역시 선홍색 출혈을 보일 수 있어 자가진단은 금물이다.




스마트폰 습관이 위험 키운다…‘5분 원칙’ 실천


현대인의 장시간 좌식 생활도 위험요인으로 꼽힌다. 오래 앉아 있으면 하체 근육의 펌프 기능이 떨어져 정맥 혈류가 정체된다. 좌식 변기 사용 역시 배변 시 더 많은 힘을 유도할 수 있다.


실제로 화장실에서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치질 위험이 더 높았다는 보고도 있다.


전문가들은 배변 시간을 5분 이내로 제한하는 ‘5분 원칙’을 지키고, 배변 후 즉시 일어나는 습관을 들일 것을 권고한다. 충분한 수분 섭취와 섬유질 섭취, 규칙적인 운동 역시 기본이다.

수술만으로는 부족…생활 교정이 재발 막는다


치료는 증상과 단계에 따라 달라진다. 초기에는 좌욕, 식이조절, 연고 및 좌약 등 보존적 치료로 증상을 완화할 수 있다. 증상이 심하거나 탈항이 반복되면 시술이나 수술을 고려한다.


전통적 절제술, 자동문합기 수술(PPH), 동맥결찰술 등 다양한 방법이 있으며, 통증과 재발 위험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선택한다.


배 센터장은 “어떤 수술이 무조건 좋다고 단정하기보다, 환자가 통증을 더 줄이고 싶은지, 재발 가능성을 더 낮추고 싶은지에 따라 선택이 달라질 수 있다”며 “재발 0%는 없다. 수술과 함께 배변 습관 교정, 가벼운 하체 운동, 좌욕 등을 병행해야 장기적으로 재발을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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