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핵이 생겼어요! 수술이 필요한가요?

항문건강을 위해서 화장실에서는 볼일만
항문질환 예방과 치료에 '좌욕'이 효과적

도움말 : 순천향 대학교 외과교수 송영민
  • 오혜나 기자
  • 발행 2024-08-21 10:37


[사진=순천향대학교 외과교수 송영민]

여름철에는 기온이 높아지면서 땀 배출이 증가하고, 더위로 인해 불쾌지수가 높아진다. 땀에 젖은 속옷은 가뜩이나 불쾌한 기분을 악화시킨다. 문득 항문 주변이 불편해서 만져보니 뭐가 있는 것 같다. 그 때부터 걱정이 되기 시작한다. ‘치질인가? 큰 병은 아닌가?’ 이는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사례이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치질은 항문 주변의 혈관과 조직이 늘어나는 ‘치핵’, 항문이 찢어지면서 발생하는 ‘치열’, 항문 외 직장과 샛길이 생기는 ‘치루’를 통칭하는 말이다. 이들 중 치핵은 가장 흔한 항문질환으로 항문에서 만져지는 대부분의 덩어리조직은 치핵에 해당한다.

기본적으로 치핵은 항문과 그 주변 조직을 많이 써서 늘어나는 것이 원인이기 때문에 나이가 들수록 잘 생긴다. 그러나 변비 등의 이유로 화장실 변기에 오랫동안 앉아 있는 분들, 한자리에 오래 앉아서 생활하는 분들은 항문에 압력이 많이 들어가기 때문에 젊더라도 치핵이 생길 수 있다. 그 밖에 음주, 임신, 갑상선질환 등도 치핵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치핵의 증상은 항문에서 만져지는 혹, 통증없이 배변 후 발생하는 출혈 등이며 치핵이 심해지면 항문의 불편감, 속옷에 묻는 분비물 등이 생길 수 있다. 과로나 심한 운동 후 또는 음주 후에 항문의 혹이 딱딱해지고 심한 통증이 생겨 병원을 찾기도 한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이러한 증상은 눈으로 확인할 수 없는 항문에 생기는 것이기 때문에 많은 환자분들이 놀라서 병원을 찾는다. 그러나 치핵은 암으로 발전하지 않으며, 큰 합병증을 유발하지 않기 때문에 너무 걱정할 필요는 없다. 단, 치핵이 아니거나 치핵과 동반된 다른 질환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대장항문외과 전문의에게 진료를 받아보는 것이 좋겠다.

상황에 따라 다르지만 치핵은 꼭 수술이 필요한 질환은 아니다. 대부분의 치핵은 좌욕이나 생활습관 교정으로 불편감의 많은 부분이 호전된다. 다만 치핵 안에 혈전이 생겨서 통증을 유발하는 혈전성 외치핵이나 환자분이 심한 불편감으로 수술을 원할 때에는 수술로 치핵을 제거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수술치료의 가장 큰 문제는 통증이다. 치핵 수술은 통증이 심하고 오래간다. 보통 2달 정도 통증이 지속되는데 심한 통증은 1, 2주 정도면 호전된다. 따라서 치핵 수술 후에는 진통제도 충분히 복용하고 좌욕도 열심히 하는 것을 권한다.

변이 딱딱하면 괄약근이 늘어나면서 통증을 유발하기 때문에 변을 무르게 하는 약을 복용하면 통증이 감소된다. 또한 수술 상처를 통해서 분비물이 지속적으로 나오기 때문에 분비물이 속옷에 묻지 않도록 거즈나 여성용 패드를 대는 것도 권장한다. 무엇보다 좌욕을 자주 하는 것이 분비물 감소 등 치료에 도움이 된다.

치핵은 배변 습관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화장실에서 핸드폰을 보거나 신문을 보는 습관을 없애야 한다. 화장실을 갈 때는 핸드폰을 놔두고 들어가기를 권한다. 좌욕은 거의 모든 항문 질환에 통하는 만병통치약이다. 치핵이 없는 사람들에게는 예방효과가, 치핵이 있는 사람에게는 증상 호전의 효과가 있다. 작은 치핵은 좌욕으로 없어지기도 한다. 좌욕은 한 번에 3~5분씩 38℃ 정도의 따뜻한 물로 시행하며, 좌욕기를 이용할 수도 있고 샤워기로 물을 틀어놓고 할 수도 있다. 변 본 후, 자기 전 하는 것을 추천한다. 좌욕을 습관화 화면 항문 건강에 많은 도움이 된다. 

원문출처 / 순천향대학교 부속 서울병원 https://www.schmc.ac.kr/seoul/index.d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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