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승국 이비인후과 교수, 쉰 목소리 2주 넘으면 ‘성대폴립’ 의심해야

백승국 고려대 안암병원 이비인후과 교수

▲ 쉰 목소리가 2주 이상 지속되면 단순 증상으로 넘기지 말고 원인을 확인해야 한다.


(헬스케어저널=백승국 고려대 안암병원 이비인후과 교수) 목이 쉬는 증상은 누구나 한 번쯤 겪는 흔한 경험입니다. 감기나 일시적인 음성 과사용으로 인한 피로로 생각하고 대수롭지 않게 넘기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증상이 2주 이상 지속된다면 단순한 문제가 아닐 수 있습니다. 특히 성대 점막에 용종이 생기는 성대폴립을 의심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실제 진료 현장에서 보면 강의나 상담, 대화 등으로 목을 많이 사용하는 분들뿐 아니라 일상적으로 말을 자주 하는 일반인에게도 성대폴립이 적지 않게 발견됩니다.


성대폴립은 과도한 음성 사용으로 인해 성대 점막의 미세혈관이 손상되면서 시작됩니다. 손상된 혈관에서 출혈이 발생하고, 이 혈액이 점막 아래에 고이면서 부종이 형성됩니다.


이러한 상태가 반복되거나 지속되면 점차 돌출된 형태의 폴립으로 발전하게 됩니다.

주요 증상은 쉰 목소리입니다. 이와 함께 목소리가 갈라지거나, 말을 할 때 힘이 들어가고 쉽게 피로해지는 느낌이 동반될 수 있습니다.


일부에서는 기침이 잦아지거나 목에 이물감이 느껴지기도 하며, 증상이 진행되면 음성 생성 자체가 어려워지거나 호흡 시 불편감을 호소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특히 장시간 말을 해야 하는 상황에서 증상이 더 뚜렷해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치료는 환자의 상태에 따라 달라집니다. 비교적 초기 단계에서는 약물치료와 함께 충분한 음성 휴식만으로도 호전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증상이 오래 지속되거나 병변의 크기가 큰 경우에는 수술적 치료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 대표적인 방법이 후두미세수술입니다.


이 수술은 전신마취 하에 입안을 통해 후두경을 삽입해 성대를 직접 관찰하고, 수술용 현미경으로 병변을 확대해 보면서 레이저 등을 이용해 정밀하게 제거하는 방식입니다. 수술 시간은 대개 30분 이내로 비교적 짧고, 환자의 상태에 따라 단기간 입원 후 퇴원이 가능합니다.

수술 이후 관리 또한 매우 중요합니다. 일반적으로 약 1주 정도는 말을 최소화하는 것이 권장되며, 술이나 담배, 카페인과 같이 성대를 자극할 수 있는 요소는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재발 방지를 위한 생활 습관 교정입니다. 성대폴립은 치료 후에도 잘못된 발성 습관이 지속되면 다시 발생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입니다.

예방을 위해서는 평소 성대 관리에 신경 써야 합니다. 목이 쉬었을 때는 충분한 휴식을 취하고, 물을 자주 마셔 성대 점막을 촉촉하게 유지하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또한 흡연과 음주는 성대에 자극을 주기 때문에 가급적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습관적인 헛기침을 줄이고, 무리한 고음 발성이나 잘못된 발성 습관을 교정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쉰 목소리를 단순한 일시적 증상으로 넘기지 않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특히 음성 사용이 많은 현대인에게는 작은 음성 변화도 몸이 보내는 신호일 수 있습니다.


증상이 2주 이상 지속된다면 반드시 전문의를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필요합니다. 조기에 원인을 확인하고 적절한 치료와 관리에 나선다면, 대부분의 경우 충분히 회복과 예방이 가능합니다.


▲ 백승국 고려대 안암병원 이비인후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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