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체 건강의 창, 혀로 알아보는 건강상태

  • 김연주 기자
  • 발행 2023-01-20 10:00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건강한 혀는 밝은 색에서 어두운 색까지 다양한 분홍색이어야 한다. 또 미뢰(맛봉오리)를 포함해 표면에 많은 작은 돌기들이 있어야 한다. 미국 건강·의료 매체 ‘웹 엠디’와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 자료를 토대로 혀에 나타나는 건강 신호를 정리했다.

백태

백태는 설태가 너무 많이 끼어 혀가 허옇게 보인다. 이를 닦을 때와 혀 닦기를 게을리 하거나, 입으로 숨쉬기, 구강 건조증 등이 원인일 수 있다. 흡연, 음주, 위염은 백태를 더 두껍게 만들 수 있다.

간혹 곰팡이 감염의 징후일 수도 있다. 소량의 곰팡이 칸디다 (효모균의 일종)는 피부와 입, 목, 내장 그리고 여성의 질 등 신체 내부에 산다. 곰팡이 칸디다는 무해하고, 일반적으로 눈에 띄지 않는다. 갑자기 통제 할 수 없게 자라기 시작한다면 혀에 흰색 층이 나타날 수 있다. 항생제나 약이 곰팡이를 억제하는데 도움이 되는 박테리아를 죽여 칸디다를 빠르게 자라게 하기도 한다.

또 만성 스트레스로 인해 면역 체계가 약화되면 곰팡이가 자라기 시작하는 환경을 만든다. 정제 또는 액체 형태의 항진균제를 사용해 쉽게 치료할 수 있다. 전염성이 없으며 대개 양치질과 혀 닦기를 철저히 하면 증상이 사라지는데, 2주 이상 지속되면 치과 등을 찾는 게 좋다.

노란 혀

혀의 일정 부위에 보이는 노란색은 혀 표면에 축적된 죽은 피부 세포가 박테리아에 의해 분해될 때 발생한다. 의사들은 “일반적으로 무해하지만 간혹 위벽 감염으로 인한 염증 증상인 위염의 징후일 수도 있다”고 말한다.

위염이 생겼을 때 침이 덜 생성될 가능성이 높은데 이렇게 되면 죽은 피부 세포가 혀 표면에서 잘 제거되지 않아 혀에 노란색이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이다. 혀에 노란색이 보이고 상복부 통증, 메스꺼움, 구토와 같은 증상이 있으면 위염을 의심해볼 수 있다.

이밖에 흡연, 노란 음식 섭취, 씹는담배 등이 원인일 수도 있다. 일반적으로 노란 혀는 양치질을 할 때 혀를 충분히 닦지 않아 죽은 세포가 축적돼 발생한다.

빨간 혀

특정 음식을 먹은 후 혀가 붉어진 적이 있다면 숨겨진 알레르기의 징후일 수 있다. 가벼운 음식 알레르기가 있는 많은 사람들에게 혀가 붉게 빛나는 증상이 나타나는데 이를 ‘딸기 혀’라고도 부른다.

또 알레르기로 인해 혀가 아프고 부어오르거나 입가가 부어오르기 시작할 수 있다. 치과 의사들은 “특정 과일과 채소에 대한 음식 알레르기를 나타낼 수 있다”고 말한다. 면역 체계가 흐트러져 외부 침입자로 오인한 물질을 공격해 혀가 붉어지고 염증을 일으킨다.

‘딸기 혀’의 다른 원인으로는 패혈성 인두염이 있을 때 발생하는 세균 감염이 있다. 이 경우 박테리아는 혀에서 붉은 혀를 유발하는 독소를 방출하는데, 이는 성홍열로 알려져 있다. 이밖에 비타민 B12 부족과 같은 비타민 결핍으로 인해 혀가 붉어질 수 있다.

커진 혀


혀가 커지는 증상인 대설증이다. 혀를 내밀었을 때 측면에 치아 자국이 보일 정도로 입 안 공간을 가득 차지한다. 갑상선(갑상샘) 기능 저하증, 알레르기 또는 감염 등이 원인일 수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 일부에서 대설증이 보고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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