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닝커피 습관, '기분 개선'+'건강한 노화'까지 잡는다

  • 오혜나 기자
  • 발행 2025-08-20 14:49

▲아침 커피 한 잔이 기분을 밝게 하고, 장기적으로 건강한 노화 가능성까지 높여준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사진=셔터스톡]

아침에 마시는 커피 한 잔이 단순한 기분 전환을 넘어 ‘건강한 노화’의 비밀까지 품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속속 나오고 있다.

독일 빌레펠트대 연구팀은 최근 18~29세 성인 236명을 대상으로 커피 섭취와 감정 변화를 추적 조사했다. 참가자들은 4주 동안 하루 7회 스마트폰 알람을 받고 커피 섭취 여부와 당시 기분을 설문에 기록했다.

그 결과, 아침에 커피를 마신 날은 마시지 않은 날보다 슬픔이나 속상함 같은 부정적인 감정을 덜 느끼는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기쁨이나 즐거움 같은 긍정적인 감정 빈도에는 뚜렷한 변화가 없었다.

연구팀은 “카페인이 체내 아데노신 수용체를 차단해 뇌를 각성시키고 활력을 주기 때문”이라며, 커피의 효과가 단순히 ‘얼마나 마시느냐’보다 ‘언제 마시느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음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사이언티픽 리포트(Scientific Reports) 에 최근 게재됐다.

커피의 장점은 기분 개선에 그치지 않는다.


미국 하버드대 공중보건대학원 연구팀은 여성 4만7,513명을 30년 동안 추적 관찰한 결과를 내놨다. 이 연구는 미국 보건당국과 학계가 공동으로 진행하는 ‘간호사건강연구(NHS)’ 데이터를 활용했다.

연구팀은 암, 뇌졸중, 제2형 당뇨병 등 11가지 만성질환을 겪지 않고, 인지 장애나 정신 건강 문제 없이, 신체 기능도 정상적으로 유지되는 상태를 ‘건강한 노화’로 정의했다.

조사 결과, 응답자 중 ‘건강한 노화’ 기준을 모두 충족한 사람은 3706명에 불과했지만, 이들의 하루 평균 카페인 섭취량은 커피 기준 약 315mg(톨 사이즈 아메리카노 2잔 분량)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중장년 여성이 커피를 하루 한 잔 더 마실 때마다 건강한 노화 확률이 2~5% 높아졌다”며, 하루 최대 5잔(현대 기준 약 2잔 반 분량)까지 긍정적인 효과가 관찰됐다고 설명했다.

흥미로운 점은, 디카페인 커피나 차(茶)에서는 같은 효과가 나타나지 않았고, 오히려 콜라로 카페인을 섭취한 경우 건강한 노화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점이다. 이 연구는 최근 미국 올랜도에서 열린 2025 미국영양학회에서 발표됐다.

다만 연구진은 “운동, 건강한 식단, 금연 같은 생활습관 요인이 건강에 훨씬 큰 영향을 미친다”며, 커피의 효과를 과도하게 일반화하는 것은 경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연구진은 또 “공복에 마시는 커피는 위를 자극해 위염이나 위궤양 위험을 높일 수 있다”며, 아침 식사 후 커피를 즐기는 습관이 더 안전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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