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오고 흐린 날도 자외선 차단제 필요할까?

  • 구재회 기자
  • 발행 2025-08-22 07:51

▲ 흐린 날에도 자외선은 피부 깊숙이 침투해 노화를 촉진한다. [사진=셔터스톡]

흐린 날이라고 해서 자외선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구름 사이로 투과되는 자외선은 여전히 피부 깊숙이 침투해 노화를 촉진한다.


특히 여름이 끝나가고 가을로 접어드는 시기에는 자외선 관리에 방심하기 쉽지만, 오존층이 얇아지는 탓에 자외선은 오히려 강하게 지표에 도달한다.


전문가들은 “가을철 역시 자외선 차단제를 꾸준히 바르는 것이 피부 노화를 막는 가장 기본적인 습관”이라고 조언한다.


흐린 날에도 피부를 공격하는 자외선

자외선은 파장에 따라 자외선A(UVA)와 자외선B(UVB)로 나뉜다. UVB는 표피에, UVA는 진피 깊숙이 침투해 주름과 잡티의 원인이 된다.


▲ 정재훈 피부과 전문의

정재훈 피부과 전문의(더프리티영의원 원장)는 “흐린 날이나 비가 오는 날에도 자외선A는 여전히 피부에 도달한다. 광노화의 80%는 자외선 노출에서 비롯되므로 날씨에 상관없이 자외선 차단제를 사용하는 습관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광노화는 나이에 관계없이 진행된다. 특히 어린 시절 자외선에 많이 노출될수록 성인이 되어 피부암 위험이 높아진다.

정 원장은 “얼리 안티에이징의 핵심은 어린 시절부터 자외선 차단 습관을 기르는 것”이라며 “모자·양산 착용과 함께 선크림을 충분히 그리고 꾸준히 발라야 한다”고 조언했다.

아침에 바른 선크림은 땀과 물에 쉽게 지워지기 때문에 2~3시간마다 덧발라야 효과가 유지된다. 얼굴뿐 아니라 목, 귀, 팔, 다리 등 노출 부위에 충분히 바르는 것도 중요하다.

자외선은 활성산소를 늘려 피부 노화를 촉진한다. 비타민C는 이를 억제해 콜라겐 합성과 피부 맑음에 도움을 준다.


정 원장은 “비타민C는 광노화 예방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특히 비타민E, 페룰산과 함께 배합하면 활성산소 제거를 돕는 항산화 효과는 물론, 피부 노화 방지, 멜라닌 억제를 통한 미백 효과, 세포막 보호와 염증 억제로 피부 방어력까지 강화된다”고 말했다.


이어 “실제로 과거 발표된 임상 연구에서도 비타민C 15%, 비타민E 1%, 페룰산 0.5% 조합을 사용할 경우, 비타민C와 비타민E 성분이 더욱 안정화되고 자외선으로부터 피부 보호 능력이 약 2배 높아지는 결과가 보고된 바 있다”고 덧붙였다.

자외선으로 손상된 피부 회복, 어떻게?

이미 자외선 손상으로 피부탄력 저하나 피부장벽 손상이 심해진 경우, 단순 홈케어만으로는 회복이 어려울 수 있다. 최근에는 스킨부스터와 고보습 치료를 병행한 맞춤형 안티에이징 시술이 주목받고 있다.

대표적인 시술은 미백과 피부재생이라는 두 가지 장점 모두를 가진 ‘헐리우드 스팩트라 레이저토닝’ 치료, 바늘고주파(마이크로니들 RF) 기기인 ‘포텐자’, 그리고 각종 히알루론산과 엑소좀이다.


이는 진피층에 레이저 에너지와 피부가 필요로 하는 영양분을 전달해 콜라겐은 물론 성장인자의 생성을 유도하고 피부 탄력을 회복시킨다. 표피 손상을 최소화해 시술 후 바로 일상생활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피부 수분·영양을 보충하기 위한 스킨부스터도 인기다. 히알루론산, 아미노산, 비타민 등을 피부층에 직접 주입해 촉촉하고 탄력 있는 피부로 개선할 수 있다.

정 원장은 “여름철 자외선 손상으로 피부 겉뿐 아니라 피부 속까지 무너진 경우가 많다. 이런 때는 가장 좋은 방법으로는 충분한 수분 섭취와 꾸준한 보습제 사용”이라고 설명했다.


또 “병원에서 받을 수 있는 시술로는 크라이오를 이용한 수분보습 관리, 이온토를 활용한 비타민 미백 관리, 히알루론산 치료, 다양한 스킨부스터 등이 있으며, 피부 상태와 목적에 맞는 맞춤 치료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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