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를 괴롭히는 역류성 식도질환에 대하여

도움말 : 충남 서산의료원 1가정의학과 홍진호 과장
  • 정동묵 기자
  • 발행 2023-03-21 11:13

[사진=가정의학과 홍진호 과장]

매서운 바람과 함께 추운 날씨가 연일 계속 되고 있다. 이러한 계절에는 주로 실내에 있다 보니 활동량이 줄어들고, 과식 후 바로 눕는 등의 식습관이 생기기 쉽다. 그래서 이러한 계절에는 가슴 불편함을 호소하시는 분들이 많이 진료를 보신다.


보통 답답함이나 명치통증을 느끼면 가장 먼저 드는 생각은 혹시 협심증이 아닌가 하는 걱정이다. 협심증과 심근경색은 갑자기 빠르게 악화 될 수 있으므로 흉통이 있다면 무시하지 말고 병원에서 진료를 보는 것이 좋다.

병원에 가슴 답답함, 흉통, 호흡곤란 등의 증상이있는 분들이 오시면 먼저 심전도와 혈액검사를 필수로 진행한다. 그 중 많은 경우는 다행히 심장 검사에서 이상이 없으며, 결국 위염, 식도염으로 진단이 된다.

역류성 식도질환의 정의는 위 내용물의 역류로 인해 불편한 증상이나 합병증을 유발하는 경우를 말한다. 전형적인 증상은 가슴 쓰림이나 신물이 넘어오는 증상이다. 그 외에도 흉통, 만성 기침, 쉰 목소리, 목 이물감, 천식 등을 유발하기도 한다. 따라서 수개월간 목이 불편하고 기침이 지속되는 증상으로 병원을 찾으면, 역류성 식도염으로 진단되는 경우가 많다.

역류성 식도질환을 일으키는 기전은 다양한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유발된다.

▲첫째로 하부식도에 있는 조임근 약화 또는 압력 저하이다.

위속 음식물과 가스에 의해 트림이 유발되는데 이때 하부식도 조임근의 일시적 이완이 일어나며, 이 조절 기능에 문제가 있을때 역류가 일어나는 경우가 많다. 자율신경 조절 불균형으로 인해 하부 식도 조임근의 압력이 저하되어 역류가 잘 일어나는 경우도 있다.

▲둘째로 복강 내에 있어야 할 위의 일부가 흉강내로 끌어 올려 간 경우

'식도열공탈장'이 동반되어 있는 경우이다. 또는 하부식도 조임근의 길이가 짧은 경우 등의 불리한 해부학적 상태가 있으면 역류성 식도염이 발생하기 쉽다.

▲셋째로 위의 연동운동 저하, 음식물 배출 지연에 의해 역류가 일어나는 경우가 있다.

우리가 주의하거나 교정해야 할 생활 습관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 우선 술, 니코틴(담배), 커피, 초콜릿, 박하, 지방식 등이 하부식도조임근을 약화시키므로 피하거나 줄여야 한다.

식사를 하고 나면 바로 눕지 말고 2-3시간 간격을 두고 누어야 한다. 그리고 복부 비만의 경우 복압이 높아 식도역류 질환을 잘 일으키므로, 운동과 식이요법을 통해 체중을 줄이면 많은 도움이 된다.

또한 평상시 일을 할 때 몸을 구부정하게 숙이는 자세를 오래 취하는경우에도 마찬가지로 복압의 증가를 일으키므로 허리를 펴고 바른 자세로 일하는 습관을 들이도록 해야 한다.

위와 같이 생활습관을 교정해도 신물이 올라온다거나 가슴 불편감 등의 증상이 호전 되지 않는다면 꼭 위 내시경을 시행하여 위, 식도 질환 여부 확인하고, 약물치료를 병행하는 것이 좋다.

짧게는 2-3일, 보통 7일 정도 약물 복용 시 증상 호전이 나타나기 시작하는데, 이때 약을 바로 끊으면 곧 증상이 재발하게 되므로 약을 충분히 복용해야 한다.

참고로 우리나라 의사협회 소화기관용 약제사용 권장 지침에서는위 내시경 시행 결과에 따라 식도염시 최소 약을 1개월에서 2개월 투여하고, 증상 지속 또는 재발 시에는 유지 요법을 통해 장기 투여를 권고하고 있다.

이와 같은 역류성 식도질환은 발병률이 10~20%이상으로 높으며, 인지하지 못한 사이에 우리의 삶의 질을 떨어뜨리고 있을 수 있다.

상기 증상들로 불편함이 있을 때, 역류성 식도질환을 의심해보고 가까운 병원을 찾아 올바른 대처를 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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