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민한 성격’ 축복일까, 저주일까?
최근 자칭 '예민러'들이 늘었다. 이들은 사람을 대할 때도, 음식을 먹을 때도, 사회생활을 할 때도 자신이 정해놓은 틀을 벗어나면 미간을 찌푸린다.
예민한 성격은 양날의 칼이다. 통제하지 못하면 병이지만, 잘 다스리면 얼마든지 재능으로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예민하다’의 사전적 의미는, ‘무엇인가를 느끼고 분석하고 판단하는 능력’이다.
그만큼 온갖 자극에 대한 반응과 감각이 지나치게 날카로울 수밖에 없는 이들이 바로 예민한 사람이다.
그렇다면 예민한 성격은 축복일까, 저주일까? 예민한 성격의 특징과 예민해지지 않는 방법, 둔감력 높이는 방법에 대해 알아본다.
한국인은 예민하다?
실제 동아시아 사람들이 유난히 신체 감각을 예민하게 느끼는 경우가 많다는 연구 결과가 밝혀졌다.
특히 한국인의 경우, 밤에 잠을 못 자거나 매사에 불안하고 우울한 사람이 많은데 문제는 환자뿐 아니라 일반인도 그렇다는 사실이다.
우리나라 사람들 가운데 스스로 심각한 병에 걸렸다고 걱정하는 건강염려증을 가진 사람이 많으며 다른 나라 사람들보다 병원 방문도 잦은 것으로 나타났다.
예민함, 축복일까, 저주일까?
예민한 성격은 축복일까? 사회적으로 성공한 사람 중 성격이 아주 예민한 인물이 많다.
애플의 전성기를 이끈 스티브 잡스도 지나칠 정도로 감각이 예민했다는 사실. 아이작 뉴턴, 로베르트 슈만, 윈스턴 처칠 등 세계 명사도 마찬가지다.
이들은 예민한 성격을 무기 삼아 성공한 셈이다. 다만 이러한 성격으로 아이디어를 내는 데 활용하거나 직업적으로 활용할 수 있으면 크게 문제가 없지만 성격을 잘 다스리지 못하면 사회생활이 힘들 수 있다.
예민함의 특징
예민한 사람들은 상대방의 머리 모양, 옷차림, 말투 등을 보면서 ‘혹시 나를 싫어하거나 무시하는 게 아닐까?’ 이런 생각을 하는 경우가 많다.
또한 귀가해서는 오전에 했던 대화를 떠올리면서 실수한 게 없나, 상대방의 말뜻은 뭘까 고민하며 에너지를 소모한다.
이런 사람들은 한 달 전에 만난 사람과 무슨 이야기를 했는지 세세한 부분까지 기억한다. 말이나 행동 하나하나에 민감하게 반응하니 사람을 잘 만나지 않게 되고, 직장에서 외톨이로 지낼 수 있다.
매우 예민한 물고기 ‘개복치’
개복치는 복어 종류에 속하는 초대형 어류다. 머리만 뚝 잘라 놓은 것 같은 생김새 때문에 복어과를 뜻하는 ‘복치’에, 대상을 낮춰 부를 때 사용하는 접두사 ‘개’가 붙어 개복치라고 불린다.
개복치는 매우 예민한 편으로 알려져 있는데, 스트레스에 예민해 조그마한 상처에도 민감하고 수질과 빛 역시 중요한 환경으로 작용한다. 예민한 성격만큼 환경이 급작스레 변하게 되면 사망하기도 한다.
예민한 성격, 때때로 화를 키울 수 있어
평소 성격이 예민하고 급해 화를 잘 내고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경우, 기운이 울체되면서 혈액과 함께 정체되어 여성의 경우에는 이것이 자궁 내에 쌓이게 된다.
이는 자궁선근종, 자궁근종, 자궁내막증과 같은 자궁 질환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인체의 모든 기관이 그러하듯 자궁 역시 자궁 내의 혈액이 원활하게 순환되어야 건강한 상태를 유지할 수 있다.
불필요한 나만의 규칙 없애기
예민한 성격을 바꾸는 방법을 무엇이 있을까?
먼저 불필요한 나만의 규칙을 없애자. 사람은 각자의 라이프스타일에 따라 자기만의 규칙을 가지고 생활한다.
예를 들어 집 청소를 하는 순서부터 칫솔질하는 방법까지 다양한데, 예민한 성격을 가진 사람들은 대개 많은 규칙을 만들고 거기에 맞춰 생활한다.
또한, 그 규칙이 조금이라도 어그러지면 굉장히 스트레스를 받는다. 삶에 큰 지장을 주지 않는 규칙들은 과감히 없애는 것이 좋다.
사실 기반 피드백하기
만약 누군가에게 기분 나쁜 말을 들었다면, 사람들은 일반적으로 ‘왜 나한테 그렇게 말했어?’라고 반응한다.
이러한 피드백은 ‘기분 나쁜 말을 한 사람’을 공격하기 때문에 말싸움으로 번지고 관계 회복이 어려워질 수 있다.
위 방법 대신 ‘사실’을 기반으로 피드백을 하자. 상대방을 공격하는 것이 아니라 사실에 중점을 둔 피드백은 서로 기분이 상하지 않고 건설적인 대화를 이어갈 수 있도록 도와준다.
충분한 수분 섭취하기
사람은 수분 부족 상태가 되면 혈액순환이 저하되어 뇌에 산소와 영양소가 적절히 공급되지 않고, 몸에 쌓인 독소와 노폐물이 잘 배출되지 않는다.
세계보건기구(WHO)가 권고하는 하루 물 섭취량은 성인 1.5L, 아이 1.2L(생후 25개월 이상, 16㎏ 기준)이다. 권장량에 맞추어 꾸준히 수분을 섭취하자.
만약 커피나 녹차 등 이뇨 작용을 일으키는 음료를 마시면 소변 횟수가 잦아져서 더 많은 수분을 섭취해야 하므로 주의해야 한다.
숙면하기
사람은 수면을 통해 하루 동안 쌓인 몸의 피로를 풀고 뇌에 휴식을 준다. 수면은 양보다 질이 중요하다. 질 좋은 숙면은 수면 주기를 온전하게 거치는 것이 핵심이다.
즉, 숙면은 건강뿐 아니라 공부, 업무 역량과도 연관이 있다. 이 때문에 숙면을 하지 못하면 신체 컨디션이 악화되고 뇌의 기억력에도 악영향을 주어 더욱 예민한 상태가 될 수 있다.
예민함, 선천적인 것?
Highly Sensitive Person, 이른바 ‘HSP’는 미국의 심리학자 일레인 아론이 처음 이야기한 개념이다. ‘매우 예민한 사람’이라는 뜻을 지니고 있다.
아론 박사는 사람 중에 약 20%, 즉 다섯 사람 중 한 사람이 타인보다 예민해 자극에 쉽게 반응하는 HSP 성향이 있다고 주장했다.
아론 박사에 따르면 예민한 사람은 내성적인 사람이라 생각하기 쉬우나, 전혀 그렇지 않다. 예민함은 성격과 관계가 없는 선천적인 것이다. 예민함은 기질이라서 바꿀 수 없지만 자신감 부족, 내성적이거나 겁이 많은 성향 등은 성격이나 사고방식이기 때문에 노력하면 바꿀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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