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에 커피 2~3잔, 몸속의 ‘OO’ 낮춘다

  • 정동묵 기자
  • 발행 2023-06-19 00:41

커피에는 다양한 항산화 및 항염증 성분이 들어있어, 하루에 2~3잔의 커피를 즐기면 염증 감소 가능성이 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셔터스톡]

더운 날씨, 시원한 아메리카노만한 음료가 또 있을까?

커피는 상당한 양의 카페인이 포함돼 있어 자연적인 에너지 부스트를 제공할 수 있다. 중추신경계를 자극해 주의력을 높이고, 피로까지 줄여준다.

지칠 수 있는 더위에 시원함을 물론 주의력과 집중력까지 높여주니 아이스아메리카노를 찾지 않을 이유가 없다.

특히 적당량의 커피는 건강에 유익하다고 알려져 있어 남녀 불문하고 언제 어디서나 물처럼 마시는 이들도 있다.

최근, 이 사실을 더욱 견고하게 하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하루에 커피 2~3잔을 마시면 체내 염증 해소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내용이다.

커피 즐기는 사람, 염증 수치 낮아

경희대학교 식품영양학과 제유진 교수팀은 2016~2018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참여한 19~64세 성인 남녀 9,337명을 대상으로, 커피 섭취와 C-반응 단백질(C-Reactive Protein, CRP)의 상관성을 분석했다.

CRP 수치는 체내 급성 염증이나 조직 손상이 일어났을 때, 간에서 생성되어 혈액 속에 증가하는 급성 반응 물질로, 염증 질환을 확인하는 데 유용한 지표다.

정상인의 CRP 수치는 0.5mg/dL 이하이며, 염증이 심할 경우에는 정상치의 1000배까지 상승하기도 한다.

연구팀은 하루 커피 섭취량을 기준으로 실험 대상자를 ▲미 섭취 ▲1잔 미만 ▲2~3잔 ▲3잔 이상 등 네 그룹으로 분류했다. 그 결과, 하루에 2~3잔의 커피를 마신 그룹은 미 섭취 그룹보다 CRP 수치를 보일 가능성이 17%가 낮았다.

특히, 블랙커피를 하루에 2~3잔 마신 그룹이 CRP 수치를 보일 가능성이 미 섭취 그룹보다 39%나 낮았다. 또한 설탕과 크림을 넣은 커피를 하루에 2~3잔 마신 그룹 역시 미 섭취 그룹보다 CRP 수치를 보일 가능성이 8% 낮았다.

커피 섭취에 따른 CRP 수치의 연관성은 성별에 따라 차이를 보였다. 여성의 커피 섭취가 CRP 수치를 낮추는 데 더 효과적이었던 것.

하루에 2~3잔의 커피를 마신 남성은 커피를 마시지 않은 남성보다 CRP 수치를 보일 가능성이 35% 낮았지만, 여성의 경우에는 45%나 낮았다.

연구진은 “커피 속에는 다양한 항산화 및 항염증 성분이 들어있어, 하루에 2~3잔의 커피를 즐기면 염증 감소 가능성이 커진다”라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영국영양저널(BNJ) 최근호와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KOFRUM) 등에 소개됐다.

커피, 건강하게 마시는 방법은?…식사 후 1~2시간 후

커피가 염증 수치를 낮추는 데 효과가 있긴 하지만, 잘못된 방법으로 마시거나 너무 많이 마시면 위장 장애, 불면증 등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

특히 빈속에 커피를 마시면 카페인이 위산 분비를 촉진해 위장 장애를 일으킬 수 있다. 따라서 공복이나 식사 직후에 마시는 것보다,

식사 후 1~2시간 정도 후에 마시는 것을 추천한다. 점심을 먹고 나른해지는 2~4시쯤에 마시는 것도 좋은 방법.

커피를 마셨을 때 잠이 잘 안온다면 오후 늦게 마시는 것은 피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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