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로결석 환자 연간 32만명…여름철 수분 섭취 중요

  • 정동묵 기자
  • 발행 2023-07-13 15:00

[사진=질병관리청]

소변 흐름 장애로 심한 통증이 발생하는 요로결석 환자가 연간 32만명 가까이 발생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땀을 많이 흘리는 여름철에 특히 환자 발생이 많았는데, 예방을 위해서는 적절한 수분 섭취가 중요하다.

13일 국민건강보험공단의 요로결석(질병코드 N20~N23) 환자 건강보험 진료 현황 자료를 보면 작년 요로결석 진료 인원은 31만7천472명으로 2018년(29만3천743명)보다 8.4% 늘었다.

건강보험 진료비 총액은 작년 3천962억원으로 2018년(2천934억원)보다 35.0% 증가했다. 환자 1인당 평균 124만 8천원의 진료비가 들었다.


[자료=질병관리청]

작년 진료 인원을 성별로 보면, 남성이 21만36명으로 여성(10만7천436명)보다 2배 가까이 많았다. 연령대별로는 50대가 23.5%로 최다였고 60대 22.1%, 40대 20.4% 순이었다.


[자료=질병관리청]

시기별로는 날이 더워지는 7월 증가하기 시작했다가 8월 정점에 이른 뒤 감소하는 패턴을 보였다. 작년의 경우 8월(4만6천747명)이 1월(3만9천655명)보다 환자 수가 7천여명 많았다.

공단에 따르면 여름철 환자 수가 많은 것은 땀으로 수분이 손실되고 소변이 농축되면서 결정 형성이 쉬워지기 때문이다. 일조량과 비타민D 합성 증가로 칼슘 배설이 늘어나는 점도 여름철 환자 증가와 관련이 있다.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의 정재용(비뇨의학과) 교수는 "남성 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이 요중 수산 농도를 높이기 때문에 남성 환자가 더 많다는 가설이 있다. 음주, 식이를 포함한 생활 습관과 비만과 같은 신체적 상태의 차이도 성별에 따른 발생률에 영향을 준다"고 설명했다.

요로결석은 소변 내 결석 성분(주로 칼슘, 수산염, 인산염 등)의 농도가 높아져 결정을 형성해 생긴다. 이런 결정은 신장 내부에서 형성돼 요관을 따라 방광으로 내려가고 최종적으로 배뇨를 통해 몸 밖으로 배출되는데, 이때 주로 요관을 내려가는 과정에서 증상이 유발된다.

요로결석은 소변의 농도가 진해지거나 소변이 체내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는 경우에 잘 발생한다. 수분 섭취 감소, 요량의 저하, 온도, 기후, 식습관, 유전적 요인, 신체 상태, 약물, 직업 등 요인의 영향을 받는다.

요로결석이 생기면 옆구리에 경련성 통증이 발생할 수 있으며 현미경적 혈뇨 혹은 육안적 혈뇨, 발열과 감염, 오심·구토 등의 소화기계 증상, 빈뇨나 잔뇨감 등이 동반될 수 있다.

결석의 크기가 작고 발견 당시 방광에 가깝게 내려와 있는 경우 자연배출을 기대할 수 있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 체외충격파 쇄석술, 요관 내시경을 이용한 수술, 경피적 신결석제거술, 복강경 또는 로봇을 이용한 결석 제거술 등 적극적인 치료를 받아야 한다.

예방을 위해서는 ▲ 결석 기왕력이 있는 경우 하루 2~2.5ℓ 수분 섭취 ▲ 땀을 많이 흘리는 활동을 하기 전후로 적절한 수분 보충 ▲ 염분이 높은 식품 섭취 줄이기 ▲ 오렌지, 귤, 레몬 등 결석 형성을 억제하는 구연산이 들어있는 음식 섭취하기 등이 권장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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