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편하다는 이유로 뒤트임 신발을 많이 신는다. 당장은 편할지 모르겠지만, 뒤꿈치가 고정되지 않는 신발을 장기간 신으면 발과 허리 건강을 해칠 수 있다.

뒤축이 없는 신발의 대표적인 예로는 ‘뮬’과 ‘블로퍼’가 있다. 뮬과 블로퍼는 앞이 막혀있고 뒤는 트여있는 신발이다. 로퍼처럼 앞이 막혀 있지만 뒤꿈치는 슬리퍼처럼 드러나 여름철 즐겨 신는 사람이 많다.

뮬과 블로퍼는 편안하지만 발목 지지가 부족하여 플립플롭(쪼리)만큼 발 건강에 안 좋을 수 있다. 이런 신발에 뒷발을 지지하지 않은 채 굽이 있다면 건강에 더 안 좋다. 앞발에 무게가 많이 실리며 발을 딛을 때마다 신발이 쓰러지지 않도록 발뒤꿈치에 힘이 들어간다. 발을 지속적으로 굽혀야 하여 발목 건초염, 해머발가락, 발가락이 외부로 튀어나오는 현상에 취약하다.

▶발바닥 체중 분산 안 되면 족저근막염 원인 되기도

일반적으로 신발을 신고 걸을 때 발뒤꿈치, 발바닥, 발가락 순으로 체중을 싣고 걷는 것이 올바른 걷는 자세다. 뮬이나 블로퍼처럼 발의 앞부분만 덮여 있다면 무의식적으로 신발이 벗겨지는 걸 막기 위해 엄지발가락에 과도하게 힘이 들어간다. 발을 딛을 땐 신발이 흘러내리는 걸 막기 위해 뒤꿈치에 힘을 주며 땅을 밟는다. 이 때문에 발바닥의 체중 분산 효과가 떨어지고 발가락과 뒤꿈치에 가해지는 충격이 커진다.

발바닥의 체중 분산이 적절히 되지 않는 경우, 족저근막에 손상이 간다. 반복되는 안 좋은 습관으로 염증이 생기면 족저근막염이 된다. 족저근막염은 발뒤꿈치 안쪽 부위에 통증이 있다. 발을 움직이지 않는다면 통증이 없기 때문에 방치하는 경우가 많다. 신발을 잘못 신다가 염증이 만성화되면 치료가 어려워지기도 하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

신발 뒤축이 없으면 신발이 계속 흔들려 몸을 지탱하려고 무릎과 허리에 부담이 간다. 무의식적으로 걷는 자세가 팔자가 되고 이는 결국 고관절을 비틀게 만든다. 척추에도 부담을 주어 허리디스크 위험도 높아진다.

▶신발 끄는 습관…다리 근육 약화돼

뒤축이 없는 신발을 신는다면 충격을 피하기 위해 무의식적으로 신발을 끌고 다니는 습관이 들 수도 있다. 하지만 신발 끄는 자세는 좋지 않다. 우리 몸은 발을 들고 걸으면서 균형감을 형성한다. 우리 몸은 걸을 때 보폭을 내도록 디자인 되어있다. 바닥을 아래 지면 삼아 두 다리로 삼각형을 만들며 걷는 것이 안정적이고 이상적인 자세다.

발을 들면 자연스럽게 안정적 삼각형을 만들어 균형 있는 걷기 자세가 만들어진다. 또한 발을 들며 걸어야 다리 근육을 성장 시킬 수 있다. 신발을 끌고 다니는 습관은 다리 근육에 긴장을 전혀 주지 못하여 다리 힘이 더욱 약해지는 요인이 된다.

더군다나 신발을 끌게 되면 끄는 소리로 인해 타인에게 불편감을 줄 수 있다. 뮬이나 블로퍼, 쪼리 등 뒤축이 없는 신발을 신고 걷는 사람들은 자신도 모르는 사이 끄는 소리를 내기 때문이다. 습관화된 걸음걸이로 발에 힘을 주지 않고 걷는다면 발과 다리, 그리고 허리에도 부담을 줄 수 있다는 사실을 잊지 않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