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16일) 세계 척추의 날..디스크와는 다른 '척추관협착증' 은?
디스크와는 차이가 있는 '척추관협착증'
허리를 굽히면 통증이 덜하다는 특징이 있어
조금만 허리가 불편해도 병원에 내원하여 통증 완화 치료를
10월 16일은 세계보건기구(WHO)가 지정한 '세계 척추의 날' 이다. 사람 몸에 있어 '척추'는 경추, 흉추, 요추, 천추, 미추로 구분되어 불리며 인체를 버티는 기둥이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척추 어느 부위든 통증이 생기면 우리 삶의 질을 떨어뜨릴만큼 심각하다.
허리가 아프고 다리가 저린 어르신들은 이를 노화의 과정으로 자연스럽게 생각하기 쉽다. 퇴행성 척추 질환은 나이가 들수록 흔하게 나타나는데 척추관협착증은 50대 이상에서 주로 발병하며, 허리를 굽히거나 쪼그리고 앉으면 통증이 완화되기 때문에 ‘꼬부랑 할머니병’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척추관협착증이란 척추뼈 중앙에 척추신경이 지나가는 길인 척추관이나 추간공이 여러 이유로 좁아져서 척추신경을 누르게 되는데, 이로 인해 허리 통증을 유발하거나 다리에 복합적인 신경증세를 일으키는 질환을 말한다. 요추부에 주로 발생하며 허리 통증과 엉덩이, 허벅지, 종아리 등 다리 통증이나 저림, 근력저하가 동반된다. 증상은 한쪽 다리에 나타날 수도 있고 양쪽 다리에 나타날 수도 있다.
보통 걸을 때 다리가 무겁거나 통증이 악화되며, 허리를 굽히거나 걸음을 멈추고 쪼그리고 앉아서 쉬면 호전되었다가 다시 보행을 하면 같은 증상이 반복된다. 척추관이 좁아져 신경이 눌리는 정도가 실함 수록 오래 걷지 못한다. 이러한 증상을 신경인성 간헐적 파행증이라 부른다.
신체 검진에서는 하지의 감각, 근력, 반사 신경의 이상 등 신경 기능을 확인해야 한다. 단순 방사선 검사(X-ray)에서 척추 간격의 좁아짐, 분절간 불안정성 등 동반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자기공명영상(MRI)에서는 관절과 인대의 비대 및 척추 신경의 압박 정도를 정확하게 알 수 있다.
척추관협착증과 허리디스크인 요추 추간판탈출증과 헷갈리는 경우도 많다. 허리와 다리에 통증이 있다는 점에서 비슷하지만 척추관협착증은 허리를 앞으로 구부릴 때 통증이 줄어들고, 뒤로 젖히면 심해진다. 또한 허리 디스크는 자세에 크게 영향을 받지 않고 지속적인 통증이 있기 때문에 두 질환의 구분이 분명하다. 허리디스크의 경우 말랑한 젤리 같은 디스크 물질이 신경을 누르는 반면, 척추관협착증에서는 주로 두꺼워진 인대와 관절 같은 딱딱한 조직이 신경울 누른다는 차이가 있다.
척추관협착증은 누워있다가 일어나기는 힘들지만 일단 움직이면 허리가 조금씩 부드러워진다. 걸을 때 허리보다 골반 부위와 다리의 통증이 심하며, 다리가 저리고 감각이 둔해진다. 통증이 심해지면서 보행이 힘들고 걸어가다 자주 쉬었다 가며 허리를 자꾸 굽혀서 걷게 된다.
척추관협착증은 오랜시간에 걸쳐 서서히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불편을 느껴 병원에 오면 협착증이 진행된 경우가 많다. 척주관 협착증의 치료는 보존적 치료와 수술적 치료가 있다. 많은 환자들이 허리가 아프면 무조건 수술한다는 생각으로 부담을 느껴 병원을 찾지 않는 경우가 많다. 많은 환자들이 허리에 통증을 느끼면 별다른 치료를 하지 않는데, 빨리 병원에 오면 가벼운 보존적 치료만 진행해도 호전되는 경우가 상당히 많다는 것이다.
따라서, 척추관협착증환자에 대한 수술을 결정할 때는 수술에 따른 부담과 합병증 등의 위험보다 수술 후 호전되는 이득이 확실할 때만 신중하게 고려한다.
보존적 치료는 대개 급성요통에 효과적이며, 약물투약, 침상안정, 물리치료, 보조기착용, 근육 내 자극술, 경막 외 차단 및 스테로이드 등의 방법이 있다.
수술의 경우에는 전체 환자의 약 10% 내외에서 시행되며, 신경압박이 심해 대소변 조절이 되지 않거나, 하지마비나 위축이 있거나, 악성종양이 있거나, 장기간의 보존적 치료에도 개선이 없을 때 환자의 상태나 병변의 진행정도 등을 고려하여 선택한다.
최근에는 척추내시경 수술이 발달하면서 환자들의 수술부담이 많이 감소하였으며, 회복기간도 많이 빨라지고 있다. 척추관 협착증 수술을 한 후에는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재활운동'을 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허리에 생기는 문제들과 그로 인한 요통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유산소 운동과 근력운동을 규칙적으로 해야 한다. 단, 무리하지 않고 적당한 범위내에서 진행해야 하며, 척추기립근과 골반, 허벅지 근력강화에 도움이 되는 운동을 하는 것이 좋다. 또한, 과도한 신체노동을 피하며, 척추의 부담을 줄여주는 의자나 기구를 이용하면 도움이 된다. 압박골절을 예방하기 위해 평소 칼슘이나 비타민 D를 복용하고, 골밀도 검사를 받으며 골다공증이 있다면 약을 복용한다. 또한, 과체중을 피하여 척추에 가해지는 부담을 줄여주면 도움이 된다.
전문가들은 척추관 협착증 예방 운동으로 스트레칭과 코어 강화 운동, 유산소 운동을 추천한다. 스트레칭의 경우, 전신을 스트레칭하면 근육의 긴장이 풀리면서 통증을 완화시킬 수 있다. 요통이 심한 경우에는 전신 스트레칭보다는 허리 주변 근육을 중심으로 스트레칭을 해주는 것이 좋다.
코어 근육은 몸을 지탱하는 기본적인 역할을 하기 때문에 요통을 예방하고 개선하는 데에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 대표적인 코어 강화 운동으로는 플랭크, 크런치, 바디마사지 등이 있다. 주의할 점은 이 운동들이 모든 사람들에게 좋다는 것은 아니므로 이 운동의 부하를 견딜 수 있냐 없냐의 차이가 있기 때문에 개인마다 차이가 있음을 인지해야 한다.
유산소 운동은 체중 감량과 근육 강화를 위해 좋은 운동이다. 걷기, 수영, 자전거 타기 등은 요통에 좋은 유산소 운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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