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여성들에게 발병하는 '하지정맥류'
종아리를 압박하는 롱부츠나 레깅스
사무실 발 아래에 두는 열기구 등의 혈관 수축 이완으로 혈관탄력저하
겨울철에는 유독 한랭질환을 주의해야 한다. 우리 몸의 체온이 떨어지면 크고 작은 혈관계 질환, 신경계 질환들이 생기고 자칫하면 생명에도 지장이 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늘 체온이 떨어지지 않도록 주의하고 보온에 신경써야 한다. 그러나, 보온에 신경쓴다고 옷을 너무 껴 입어서 몸을 압박하는 것은 좋지 않다.
대표적으로 보온과 패션을 위해 착용하는 레깅스나 부츠는 다리를 압박하여 하지 정맥류로 이어지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옷이고 신발일 뿐인 레깅스나 부츠가 너무 다리를 압박하면 이 때문에 혈액·체액의 흐름이 방해받아 다리 건강에 좋지 않다. 또 급격히 추워진 날씨에 온열 기구를 강하게 사용하면 실내외 온도 차가 커져 혈관이 수축·이완을 반복해 탄력이 낮아지고 하지정맥류 발병 위험을 높일 수 있다. 특히 여성은 남성보다 다리 근력이 약해 더 취약하다.
혈액은 심장에서 시작되어 동맥을 통해 우리 몸 곳곳으로 공급되고 정맥을 통해 다시 심장으로 돌아온다. 팔다리에 분포되어 있는 정맥은 근육 사이에 놓여있는 심부정맥(Deep vein)과 피부 바로 밑으로 보이는 표재정맥(Superficial vein), 그리고 이들 두 정맥을 연결하는 관통정맥(Perforating vein)이 있다. 하지정맥류는 위 3가지 정맥 중 표재 정맥이 늘어나서 돌출되어 보이는 것을 말한다.
정맥 내부에는 판막(Valve)이라는 것이 있어 혈액을 항상 심장 쪽으로 흐르게 하는데, 하지 정맥류는 이 판막이 손상되어 발생한다. 판막은 다리로 내려온 혈액이 역류하지 않고 다시 심장 쪽으로 올라갈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한다. 하지 정맥 내의 압력이 높아지고 정맥 벽이 약해지면서 판막이 손상되어 심장으로 가는 혈액의 역류를 막지 못해 피가 몰리고, 혈관 팽창을 유발해 혈액 순환에 문제를 일으킨다. 몰린 혈액이 유발한 혈관 팽창은 정맥을 늘어나게 하여 피부에서 두드러지게 보인다.
하지정맥류가 있으면 무거운 느낌이 나고 다리가 쉽게 피곤해지는 것 같고 때로는 아리거나 아픈 느낌이 들기도 한다. 오래 서 있거나 의자에 앉아 있으면 증상이 더 심해질 수 있고, 특히 새벽녘에 종아리가 저리거나 쥐남으로 잠을 깰 수도 있다.
겉으로 보면 피부에 거미줄 모양의 가는 실핏줄처럼 나타나기도 하고, 이를 방치하여 병이 좀 더 진행되면 늘어난 정맥이 피부 밖으로 돌출되어 보이고 만지면 부드럽지만 어떤 곳은 아픈 부위도 있다. 심해지면 피부색이 검게 변하기도 하고 심지어 피부 궤양이 생길 수도 있다. 소화불량과 변비를 유발할 수 있고 여성의 경우 호르몬 대사까지 방해해 생리불순이나 생리통을 악화할 수 있다. 따라서 빠른 진단과 치료가 중요하다.
무엇보다도 정확한 진단을 위해서는 혈관외과 전문의의 진료를 보는 것이 중요하다. 환자의 증상, 가족력 등에 대한 문진과 의사의 간단한 진찰을 통해 하지정맥류가 의심이 되면 도플러 초음파 검사(Duplex ultrasound)를 통해 하지정맥류의 정확한 진단을 내리게 되고, 때로는 컴퓨터 단층 정맥조영술(CT venography)이 진단 및 치료 방침 결정에 도움을 주기도 한다.
치료
하지 정맥류는 심하지 않을 경우에는 특별한 치료 없이 누워서 다리를 심장보다 높게 올리고 있으면 증상이 완화되고 붓기도 빠지게 된다. 하지만 다른 증상이 있거나 병이 악화된 경우에는 적절한 치료를 필요로 한다. 하지 정맥류의 치료법에는 여러 가지가 있으나 혈관외과 전문의의 진단에 의해 환자의 증상과 병의 경중에 따라 적절한 치료 방법을 결정하게 된다.
1) 압박 스타킹 착용(Compression Stockings)
압박 스타킹은 발등부터 무릎 또는 장딴지까지 환자의 증상에 따라 혈관 외과 전문의의 처방에 의해 착용을 하게 되는데 이것만으로도 증상이 좋아질 수 있다. 효과적인 치료를 위해서 활동할 때는 가급적 꾸준히 압박 스타킹을 착용해야 한다.
2) 약물 경화 요법(Sclerotherapy)
하지 정맥류가 있는 부위의 정맥 안으로 약물을 주입해서 인위적으로 염증을 유발하여 혈액의 흐름을 다른 정맥 쪽으로 유도함으로써 결국 늘어난 정맥이 막히도록 하는 치료법이다.
3) 정맥 내 레이저 요법(Endovenous Laser Therapy, EVLT)
늘어난 정맥 내로 레이저 광 섬유를 넣은 다음 레이저를 발산하여 병든 정맥으로의 혈액 흐름을 차단하는 최신 치료법이다.
4) 수술 요법
사타구니와 무릎 아래에 몇 군데 작은 피부 절개를 한 다음 병든 정맥 조직을 수술적으로 제거하는 방법으로, 입원 및 마취가 필요하고 피부 절개 상처가 남지만 가장 확실한 치료법이다.
예방법은?
장시간 서있거나, 비만, 흡연이 정맥류 발생의 위험인자로 알려져 있다.
변비와 같이 배에 힘을 과도하게 주고 오래 앉아 있는 사람은 정맥류가 잘 생길 수 있으므로 가급적 지방질이 많은 인스턴트식품보다는 섬유질이 풍부한 음식을 섭취하는 것이 하지 정맥류 예방에 도움이 된다. 또한 장시간 서있는 직업인 경우 압박스타킹을 착용하는 것이 정맥류발생과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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